일주일 만에 다시 블로그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 글쓰기를 한 번 쉬면 다시 시작하기가 왜 이리 힘든지, 다시금 마음을 부여잡아야 한다. 스스로 마음을 잡지 못하면 남의 도움이라도 빌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여, 내 마음에 불을 지펴줄 것을 기대하며 책 한 권을 손에 들었다. <블로그 글쓰기 나만의 콘텐츠로 성공하기>(남시언 저)이다.
나도 파워 블로거가 될 수 있을까?
"파워블로거 남시언이 추천하는 블로그 레시피"라는 카피가 표지에 붙어있다. 나도 이 책을 읽고 나면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는 단서를 얻을 수 있을까 라는 의심 어린 기대로 책장을 펼쳤다. 첫 번째 장의 제목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 블로그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사실 블로그를 반년 정도 운영해 오면서 수많은 회의감이 든 것이 사실이다. 과연 이렇게 해서 블로그로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어느 정도라도 블로그로 인해 수입이 들어올 수 있을까, 과연 계속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또 정말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내 안에 있기나 한 것인가 라는 오만가지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다시, 블로그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
이러한 나의 생각에 남시언 작가는 "다시, 블로그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들을 나열한다. 그는 블로그 글쓰기를 "최고의 에듀테인먼트"라고 소개한다. 나 역시 이런 생각으로 블로그 글쓰기를 시작하였었다. 돈 때문에 블로그를 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은 나 자신의 자기 계발, 즉 평생공부 도구로서 블로그를 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얻은 좋은 아이디어와 지혜, 영감들을 독자들과 나눔으로써 세상에 일점일획 가치 더하기를 하기 위해 블로그를 하겠노라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막상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소소한 광고료가 찍히고, 석 달 만에 통장에 20여만 원의 돈이 들어오자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블로그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그래서 유튜브에 나오는 파워블로거들의 영상을 보며, 어떻게 하면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리는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는가에 생각을 빼앗기게 되었다. 그들이 제시하는 일명 '돈 되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고 수익 올리기에 열중하기도 하였다.
그런데 내 안에서는 이상한 반응이 일어나고 있었다. 멘붕이 오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뭐 하는 것인가 하는 회의감이 드는 것이었다. 내 자신의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추천해 주는 주제의 글을 올리고 어떻게 하면 방문자 수를 늘리고 광고 클릭 수를 올릴 수 있을 것인가에 몰두하다 보니, 내 안의 정신은 피폐해져 간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해서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면 멘붕까지는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 오히려 그 길로 더 달려갔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시, 초심으로
이 과정에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동기에 대해 다시 점검하게 되었다. 내가 발견한 블로그의 위대성은 내가 죽을 때까지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었다. 은퇴 후에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이기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또 블로그는 내 성장의 도구라는 점에서 마음이 끌렸다.
나는 다독자는 아니다. 그러나 읽은 책의 요점과 핵심을 잘 파악하고 정리하는 것이 특기이다. 소위 써머리가 특기이다. 그리고 내가 발견한 새로운 지식과 지혜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원 시절, 리포트를 제출할 때에도 단지 숙제가 아니라, 하나하나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마음으로 하였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만족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 그 당시 실시했던 MBTI 결과는 INTJ로서 대학이 천국이라는 평가결과도 나왔었다.
자유롭게 토론을 하며 지혜와 지식을 탐구하고 나누는 삶을 계속 이어오진 못했다. 삶의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얘기를 지금 여기에선 할 수 없다. 언젠가는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현재는 낮에는 육체노동을 하며, 퇴근 후에 틈틈이 책을 읽고 블로그 글을 쓰는 것이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을 조금이나마 달래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나를 변화시키고 계속해서 성장시켜 줄 것이라 생각한다. 내 나이는 50 중반이다.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니 살아갈 길이 아직 많이 남았다. 나에겐 작은 꿈이 하나 있다. 추하게 늙지 말자는 것이다. 몸은 늙어도 정신만은 늙지 말자는 것이다. 그것을 이루게 해주는 것이 나에게는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책에서 발견한 것이든 신문에서 읽은 것이든, 나에게 살이 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블로그에 글로 남기려고 한다.
나의 블로그는 초서 블로그다
전에 포스팅한 글에도 있지만, 나의 독서법은 초서 독서법에 가깝다. 그리고 나의 블로그는 초서 블로그에 가깝다. '초서'는 단순히 말하면 베껴 쓰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초서는 단지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 그 내용에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내 생각을 첨가해서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다. 나는 책을 읽으며 생각나는 것은 그때그때 책의 여백에 기록한다. 책을 빨리 읽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처음에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는 책 한 권의 내용을 한 건의 포스팅에 모두 담았다. 요즘엔 그러지 않는다. 하나의 주제가 발견되면 그것을 포스팅한다. 그렇게 하면 책 한 권 안에서도 10가지가 넘는 주제를 뽑을 수가 있다.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은 한 가지 주제를 더 깊이 소화하기 위함이다.
나는 책을 끝까지 읽었다 해도 내용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완벽히 읽지 않은 것이라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어떤 주제가 떠올라 글을 쓰다가 막힐 때가 있다. 그때는 내가 책의 내용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그럴 때는 책을 또다시 읽고 소화하는 과정을 갖는다. 어떤 주제를 나의 논리와 나의 글로 표현할 수 있을 때에야 그 책의 내용을 이해한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을 블로그 글쓰기에 담아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책을 읽은 것으로 만족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바로 다음 책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는 많이 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수박겉핧기로 넘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나는 블로그 글쓰기로 책의 내용을 소화해 내는 것이다.
나가며: 나에게 블로그는 최고의 에듀테인먼트다
그렇다. 남시언 작가가 말한 것처럼, 나에게 블로그는 최고의 에듀테인먼트다. 교육적인 측면과 재미를 동시에 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블로그는 나에게 자기 계발의 도구이자, 자기만족과 희열을 가져다주는 1석 2조의 도구이다. 내가 앞으로 죽을 때까지 수십 년간 블로그에 글을 쓴다면, 그 콘텐츠의 양은 얼마나 될까? 어마어마하지 않을까? 또 그만큼 나는 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나는 노년의 나이에도 영원한 청년으로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어떠한가? 이 정도면 내가 다시, 블로그 글을 써야 하지 않겠는가?
당신도 초대한다. 최고의 에듀테인먼트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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