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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철학 이야기

아름다운 '시니어'가 되는 비결

by 박노찬 2023. 1. 8.

 

끊임없이 변화하라

 

세상은 늘 변화합니다. 변한다고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계속해서 생겨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상은 늘 새로운 것으로 가득합니다. '새롭다'는 것은 다른 말로 하면 '낯설다'는 것과 같습니다. 즉 익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발맞추어 가려면 익숙하지 않은 것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것을 '적응'이라고 할 수도 있고, '수용'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수용하여 내 것으로 삼지 못하면 구시대 인물이 되고 맙니다. 저는 시대가 변해도 구시대인물로 남고 싶지는 않습니다. 퇴물로 시대의 흐름을 한탄하며 생을 마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죽는 날까지 시대와 동행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소개하고 싶은 책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철학자인 파스칼 브뤼크네르[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란 책입니다. 이 책은 시대에 걸맞게 나이드는 법에 대해서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주제를 "아름다운 시니어가 되는 비결"로 바꿔보았습니다. 

 

썸네일-아름다운시니어가되는비결
아름다운 시니어가 되는 비결

 

죽음보다 추한 삶을 두려워하라

 

이 책의 목차 전 간지에는 이런 말이 쓰여 있습니다. 

 

"죽음보다는 추한 삶을 더 두려워해야 한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빨리 죽는 것보다 두려운 것은 추하게 오래 사는 것입니다. 무엇이 추한 삶일까요? 이 책의 주제와 결부해 생각해 보면, 변화하는 세상과 발맞추지 못하고 그저 자기에게 익숙한 사고방식과 생활습성에 젖어 신세대와 소통하지 못하고 고집불통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닐까 합니다. 

 

고집 센 노인들을 많이 봅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것이 좋은 것이고 때론 바른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사고와 문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추하게 늙지 않으려면 사고와 생활에 있어서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을 시도해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노년을 재창조할 수 있어야 추한 삶을 살지 않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왜 추한 삶을 두려워해야 할까요? 

 

과학기술과 의술의 발달로 전에 없던 수명 연장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수명 연장이라는 말은 '사기'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이 늘려준 것은 수명이 아니라 노년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이 말에 공감이 됩니다. 진정한 수명 연장의 축복은 건강한 청년의 삶이 늘어나는 것이어야지 병들고 추한 노년의 삶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장수가 마냥 축복이 될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이 노년이 늘어난 수명 연장을 "독이 든 선물"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오래 사는 만큼 병도 오래 앓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상태에서의 생존 기간은 그리 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미 너덜너덜해진 삶을 20~30년이나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정말 두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노년은 신체와 정신이 그럭저럭 괜찮은 조건에서만 참을 만하다는 것입니다.

 

도전하는 노년의 삶

 

사고방식을 진전시켜라

 

그래서 요즘 노인 우울증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노인 우울증을 단지 의학에만 의존할 수만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치료이지 예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파스칼 브뤼크네르는 "노인의 위상이 높아지려면 의학의 진전뿐만 아니라 사고방식의 진전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사고방식이 필요할까요? 그는 행복한 노년의 비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늦게까지 하라. 어떠한 향락이나 호기심도 포기하지 말고 불가능에 도전하라.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랑하고, 일하고, 여행하고, 세상과 타인들에게 마음을 열어두어라. 요컨대, 흔들림 없이 자기 힘을 시험하라." 

 

그는 '나이가 들었으면 그만 포기하라'는 말이나 '어차피 노년에는 욕망이 감퇴한다'는 생각에 동의하지 말라고 합니다. 포기하거나 체념하지 말고, 생의 마지막 날까지 도전하기를 멈추지 말라고 합니다. "포기를 포기하라"는 것입니다.

 

노인, 도전

 

의식적 활동을 멈추지 말라. 

 

우리에게는 두 개의 미래가 있습니다. 하나는 '감당해야 할 미래'이고, 또 다른 하나는 '만드는 미래'입니다. 전자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미래라면, 후자는 능동적인 의식적 활동을 통해 만들어 가는 미래입니다. 빅토르 위고는 인간에게 "가장 무거운 짐은 정말로 사는 것 같지도 않은데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쉬기를 원하지만 버텨야 하는 20~30년을 감당하는 것은 정말로 무거운 짐입니다. 의식적 활동을 멈추면 늙는 것입니다. 생각을 멈추면 죽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일로 의식적 활동을 계속해 나가고자 계획하고 있습니까? 

 

아름답게 늙고 싶다!

 

저는 죽는 날까지 의식적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계속 하려고 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알고 발맞추어 나가는데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서는 나이 들어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이며, 생각을 계속해서 자라게 해주는 것입니다. 비록 육체는 쇠하여져도 정신과 생각만큼은 계속해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수 있기에 신체 건강을 위해서도 정신건강관리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을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시간은 빨리 흐르며 닥쳐서 준비할 때는 이미 늦을 때가 많습니다. 늘어난 노년기의 삶을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미리미리 생각하고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는 노년기에 무기력한 삶을 살고 싶지 않습니다. 우울한 황혼을 맞이하고 싶지 않습니다. 죽는 날까지 인생의 가을을 만끽하다가 짧은 겨울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겨울이 길다면 인생이 너무 춥지 않겠습니까? 나이에 관계없이 늘 인생의 새봄을 꿈꾸는 삶, 그것이 바로 아름다운 시니어로 사는 비결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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