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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철학 이야기

삶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 사는 법

by 박노찬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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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와 주인의 가장 큰 차이점


노예와 주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노예는 자기 선택권이 없이 주인이 시키는 대로 하는 종입니다. 노예가 무엇을 할 지에 대한 선택권은 오직 주인에게 있습니다. 주인은 노예를 해방시킬 권한도, 평생토록 고된 일을 시킬 권한도 있습니다.

바로 이 "선택권"의 여부가 노예와 주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 삶의 노예인지 주인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내 삶에 있어서 나는 어느 정도의 선택권을 갖고 있나요? 선택권을 잘 활용하고 있다면 주인으로 사는 것이고, 선택권 없이 살고 있다면 노예나 다름없는 삶일 것입니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하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삶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일들에 우리의 선택권을 잘 활용할 수 있을까요?

선택권

선택권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물론 우리에게는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 또는 부모의 경제력, 죽음, 정치 등이 그렇습니다. 물론 정치 영역에 있어서는 투표권을 통해 일정 부분 나의 권한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현재의 정치 형태 등은 나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반면 나에게 선택권이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의견이나 생각입니다. 즉 내가 어떤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일은 나에게 불행이 될 수도 있고, 행복을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가난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을 비관한다면 그것은 나에게 불행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그러나 가난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을 불행이 아니라 오히려 자수성가할 기회로 여긴다면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처한 환경에 대해서는 선택권이 없지만, 그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선택권은 나에게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시련과 예기치 못한 불행한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그것을 불행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외부의 힘에도 좌절하거나 굴복당하지 않는 내면의 자유를 얻게 됩니다. 내 생각의 선택권, 그것이 바로 나에게 내면의 자유를 가져다주는 것입니다.

내면의 자유

어느 정도 인생을 살다 보니, 세상만사가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젊을 때는 젊음의 패기로 모든 것을 다 이룰 것만 같았는데, 이제는 내 생각대도 되지 않는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내 생각을 주장하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미움과 분노가 일어납니다. 세상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老 철학자의 조언을 들어볼까요?

에틱테토스의 권면


스토아철학의 대표자로 여겨지는 에픽테토스는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을 바라지 말라고 말합니다.

"내 권한 밖에 있는 것을 바라고 있다면 불행해질 것이다. 다만 그 바람을 향해 매진하고 그것을 얻고자 노력만 기울여라. 그리고 이렇게 노력하고 매진하는 가운데서도 늘 예외를 인정하고 거기에 지나치게 얽매이지 않도록 유의하라."

에틱테토스는 세상사를 자기 권한에 속하는 것과 속하지 않는 것으로 구분합니다.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은 사고(생각), 노력, 바람, 혐오 등 우리가 하는 행위이며, 내 권한에 속하지 않는 것은 육신, 재산, 명예, 통치 등 우리가 하는 행위가 아닌 것들입니다. 내 권한에 속하는 것은 본질상 아무런 제약 없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내 권한에 속하지 않는 것은 타인의 소관이어서 허황되고, 예속적이고, 제약이 따른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 소관인 것을 내 뜻대로 하고자 한다면 제약을 받게 되고, 좌절과 비통함을 느끼게 되며, 신이나 타인을 원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 소관과 남의 소관을 구분해서 바랄 것만 바라면 누구를 원망하거나 비난할 일도 없고, 인간관계의 갈등도 일어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내 권한 밖에 있는 것을 바란다면 불행해질 것입니다.

나가며


오늘은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중 1부 "내 권한 밖에 있는 것들을 바라지 말라"를 중심으로 어떻게 삶의 주인으로 살 것인지에 대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요약하자면, 주인은 선태권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삶의 노예가 아니라 주인으로 사는 것은 인생에 닥치는 여러 사건들을 대하는 우리의 생각의 선택권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특히 불행한 일을 당할 때 그것을 불행으로 받아들일지, 아니면 불행이라는 생각을 거부할지는 우리의 선택인 것입니다. 그 어떤 시련과 불행도 불행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내 생각의 선택권을 발동한다면 나는 결코 내 주변의 일들로 인해 좌절하거나 불행해지지 않을 것입니다. 풍랑 속에서도 고요한 내면의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우리의 권한 밖에 있는 것을 탐하고 그것을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해 신을 원망하거나 타인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불행의 길로 인도할 것입니다. 권한 밖의 것들을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선택권 역시 우리를 자유의 세계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본질을 생각하면 자유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본디 아무것도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존재들입니다. 그러므로 남에게 있는 거대한 부나 명예, 또 내게 있다가 없어지는 사람이나 물질 등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을 선택권을 사용한다면 자유로운 내면의 평화를 얻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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