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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철학 이야기

행복한 인생에 필요한 세 가지

by 박노찬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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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를 마치니 온몸에 피곤이 몰려옵니다. '오늘은 글쓰기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에 승복하고 침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습관적으로 유튜브 앱을 클릭합니다. 눈에 띄는 영상들을 감상합니다. 피곤하다면서 눈에 더 피로를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영상 속의 한 마디가 저의 양심을 찌릅니다.

"5분 남으면 운동하고, 10분 남으면 책을 보라."


'스터디언'이라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배재훈 전(前) 현대상선 대표의 말이었습니다. 그는 이 글귀를 써놓고 시간을 쪼개가며 실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피곤하다는 핑계로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감상하며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인생을 변화시키려면 밥은 굶어도 책은 읽어야 되는데, 그러려면 정말 짧은 시간도 쪼개어 써야 되는데, 몇 시간을 남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 소비에 쏟고 있습니다.

한심한 마음에 다시 몸을 일으켜 한 권의 책을 찾아 손에 들었습니다. 책 제목은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입니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老 철학자의 답을 들을 수 있는 책인것 같았습니다. 책 표지에는 "수천 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에픽테토스의 철학", "세계 최고의 영성가 안셀름 그륀 신부가 사랑한 책,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이 삶의 지침서로 삼았던 책, 초기 기독교인들이 매일 손에 들고 다니며 애독했던 책"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제목과 표지 글에 이끌려 책장을 넘겼습니다. 거기에는 라인홀드 니버의 기도문 한 구절이 덩그란히 박혀 있었습니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함을 주시고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이를 구별하는 지혜도 주소서."


오늘은 더 이상 책을 읽지 않아도 충분한 마음의 양식과 삶의 지혜를 얻은 것 같습니다. 책의 진도를 나가기 보다는 단 세 줄의 기도문을 되새기고 되새겨 보았습니다.

몇 개월 전 마음의 평안을 유지하지 못하고 분노와 원망의 마음이 가득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가끔씩 그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올라 나를 괴롭히려 합니다. 나는 왜 마음의 평화가 깨어졌었을까? 그것은 바로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애써 그것을 변화시켜 보려고 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진정으로 힘써야했던 것은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차일피일 미루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위에서 소개한 전 현대상선 배재훈 대표의 말이 또 떠오릅니다.

"책을 읽으면 뭐합니까? 실행을 해야지요."


그는 실천의 중요성을 말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깨닫기는 쉬운데 깨달은 바를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깨닫는 바를 실천하는 용기를 주소서."


삶에 왜 갈등이 일어나고 번뇌가 찾아올까요? 순리를 따르지 않고 역리를 따르기 때문이라는 진리를 발견합니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일'은 무시하거나 알면서도 미루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엇이 변화시킬 수 없는 것이고, 무엇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인지를 아는 지혜가 없기에 좌충우돌하며 인생을 상처투성이로 살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를 주소서."

평온함


오늘 라인홀드 니버의 짧은 기도문 속에서 "행복한 인생에 필요한 세 가지"를 발견하고 마음에 담습니다.

변화시킬 수 없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는 평온함!
변화시킬 수 있는 것에 대 용기!
이를 구별하는 지혜!



출처: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유튜브 [스터디언] "열등감과 무기력함을 성공으로 바꾸는 최고의 습관 1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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