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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이야기

짧은 글로 사람 마음을 얻는 방법

by 박노찬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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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copy)"에 대한 책이 이렇게 재밌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2주 전 서점에 들러 책 몇 권을 샀는데, 그중의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카피책>(정철 지음)입니다. 글을 좀 잘 써볼까 하는 마음에 집어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하다가 아내가 사준다는 말에 함께 샀는데 사길 정말 잘했습니다. 일단 재밌습니다. 

썸네일-짧은 글로 사람 마음 얻는 방법
짧은 글로 사람 마음 얻는 방법

짧은 글로 사람 마음을 얻는 방법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비록 카피라이터가 되지 않을 사람이라도 "짧은 글로 사람 마음을 얻는 방법"이라는 관점으로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합니다. 왜냐하면 카피든 수필이든 연애편지든 사람 마음을 열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모든 글은 같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림-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당신이 쓰는 모든 글이 카피다 - 정철

"짧은 글로 사람 마음을 얻는 방법"에 눈이 솔깃합니다. 얼른 더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카피: "추운 날, 국수 따끈하게 말아 놓겠습니다." 

여러분은 이 카피가 어떤 카피라고 느껴지시나요? 국수집 광고일까요? 아닙니다. 이 글은 저자가 30년 전에 본인의 청첩장에 쓴 카피랍니다. "꼭 참석하시어 자리를 빛내 주십시오."라는 식상한 글과는 느낌이 꽤 다르지요? 

그림-추운날&#44; 국수 따끈하게 말아 놓겠습니다
30년전 정철의 청첩장

 

다음 카피는 남자들이라면 공중화장실 소변기 앞에서 많이 보셨을 겁니다.

카피: "반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합시다"라는 카피와는 달리 소변기와 내 발의 거리를 확인하게 만드는 카피 아닙니까? 이 카피를 보고 실제로 반 발짝 다가서신 분 안 계시나요? 

그림-반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반 발짝만 앞으로 오세요

구체성이 핵심이다

저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구체적으로 쓰라고 합니다. 막연한 카피, 추상적인 카피, 관념적인 카피와 멀어지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카피는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 주는 카피라고 말합니다. "담배꽁초나 가래침을 바닥에 뱉지 마세요."보다는 아래와 같은 카피가 어떨까요? 

카피: "담배꽁초나 가래침을 바닥에 뱉지 마세요. 청소하시는 아주머니 관절이 너무 힘들어요." 

또, "동네 병원이 사라지면, 종합병원에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것입니다."라는 카피보다는 아래와 같은 카피가 어떠냐고 합니다. 

카피: 동네 병원이 사라지면, 종합 병원 복도 바닥에서 짜장면 시켜 먹으며, 3박 4일 동안 진료를 기다려야 합니다."

또, "서울보다 훨씬 저렴한 파격 분양가!" 대신 아래와 같은 카피는 어떻습니까? 

카피: "용인에 집 사고 남는 돈으로 아내 새 차 뽑았다." 

그림-용인에 집 사고 남는 돈으로 아내 새차 뽑았다
서울보다 저렴한 용인 아파트 홍보 그림

또, 느낌이 팍 오는 카피 하나 더 소개합니다. 

카피: "연필 한 자루로 팔만대장경을 쓰다."

"연필심이 금방 닳지 않아 오래 쓰는 연필"에 구체성을 가미한 카피입니다. 실제로 연필 한 자루로 팔만대장경을 쓸 수 있을지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아무튼 오래오래 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팍 오지 않습니까? 이처럼 구체적인 카피는 사람들의 감성과 이성을 함께 흔들어서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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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며: 글자로 그림을 그려라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고객들로 하여금 지갑을 흔쾌히 열게 하고 싶은 사람입니까? 눈에 쏙쏙 들어오는 기획서를 쓰고 싶은 사람입니까? 청중을 열광하게 만드는 연설문을 쓰고 싶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흠모하는 연인의 마음을 한 번에 돌려놓을 연애편지를 쓰고 싶은 사람입니까? 

 

당신이 누구든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글자로 그림을 그리면 됩니다. 

 

짧은 글로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그것은 글을 구체적으로 쓰는 것입니다. 마치 글자로 그림을 그리듯이 말입니다. 잘 될 지 모르겠다고요? 일단 쓰십시오.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답니다. 

그림-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쓰라, 쓰지 않으면 잘 쓸 수 없다

<<참고문헌>>

정철, <카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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