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2022년 대한민국 10대 트렌드 상품]

2022년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높은 상품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선정한 2022년도 10대 트렌드 상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K-콘텐츠

 

요즘 K-콘텐츠에 대한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합니다. '오징어게임'을 필두로 요즘에는 '수리남'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53일간 OTT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K-웹툰과 K-웹소설의 인기도 높아졌습니다. 현재 한국 문화 콘텐츠의 브랜드 파워 지수는 전년 대비 3.1점 상승한 61.6점을 기록 중이며, 한국 문화 콘텐츠의 호감도는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드라마는 81.6%, 영화는 80.6%, 예능은 79.9%, 출판물은 75.8%, 애니메이션은 74.7%에 달하는 등 모든 영역에서 호감도가 증가했습니다. 

 

2. 비대면 플랫폼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시점임에도 비대면 플랫폼의 사용자가 증가했습니다. 코로나 19로 촉발되었던 비대면 문화가 이제는 일상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재택근무, 비대면 진료(원격진료), 비대면 교육 플랫폼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을 꼽자면, 재택근무에 있어서는 LG U+에서 실시한 '하이브리드 근무제도'입니다. 이는 출퇴근뿐만 아니라 모든 업무 과정이 실제 사무실처럼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인 'U+가상오피스'입니다. 비대면 진료 앱으로는 '엠디톡', '닥터나우'가 있고, 비대면 교육에서는 웅진씽크빅의 '스마트올', 온라인 취미 플랫폼 '클래스 101' 등이 있습니다. 

 

3. 캐릭터 기획 상품

 

'띠부띠부실'을 아십니까? 이는 떼었다 붙였다를 할 수 있는 캐릭터 씰인데, 이 띠부띠부씰을 얻고자 편의점 오픈런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빵속에 캐릭터 씰을 넣어 판매한 것이 주요한 전략이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SPC삼립의 '포켓몬빵'이었는데 159종의 띠부띠부씰을 랜덤으로 넣어 판매했습니다. 얼마나 포켓몬빵을 찾는 고객이 많았으면 편의점 현관문에 "포켓몬빵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을까요? 포켓몬빵이 인기를 얻자 여러 기업들에서도 연달아 캐릭터 빵을 출시했습니다. GS25는 게임 캐릭터 스티커 80종이 담긴 '메이플스토리빵'을, CU는 30종의 게임 캐릭터 스티커가 담긴 '쿠키런빵 시즌3'를, 세븐일레븐에서는 182종의 스티터가 담긴 '디지몬 어드벤처빵'을 출시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빵뿐만 아니라 과자에도 캐릭터가 등장했는데, 삼양식품의 '츄러스 짱구'에는 짱꾸 띠부띠부씰이, 오뚜기의 '달고나 맛'에는 30종의 춘식이 스티커가 선을 보였습니다. 

 

4. 상담 예능

 

2022년도 방송가를 강타한 상담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바로 '금쪽이 신드롬'을 불러온 오은영 박사가 등장하는 다양한 상담 예능 프로그램인데, 채널A의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 <요즘 가족 금쪽수업>, <금쪽 상담소> 등입니다. 또한 채널S의 <진격의 할매>, MBN의 <고딩엄빠>등도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습니다. 이제는 예능에 상담을 더한 컨셉이 대세인 듯합니다. 이러한 상담 예능 프로그램이 왜 인기를 얻고 있을까요?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점점 나노화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며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 심리가 짙어지는 상황 속에서 내 마음속 고민을 들어줄 사람과 현실적인 처방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5. 친환경 포장

 

요즘 환경 의식이 많이 성장했고, ESG경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습니다. 그에 따라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포장재'로 포장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습니다. 제주삼다수의 판매량 30%는 무라벨 생수가 차지하고 있고, 동원F&B는 '소와나무 비피더스 명장' 요구르트 용기에 부착하던 플라스틱 라벨지를 없앴고, 삼성전자는 제품 수리용 서비스 자재 배송 시에 사용되는 상자나 테이프, 완충제를 모두 종이로 바꾸었으며, 알뜰폰 브랜드 LG U+ 미디어로그는 지속 가능한 삼림에서 생산된 목재제품 인증을 받은 종이로 배송 패키지를 교체하면서 제로 웨이스트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6. 제로 음료

 

음료시장의 덜어내기 경쟁이 펼쳐진 2022년도입니다. 0 칼로뢰, 락토프리, 설탕 제로, 무알코올 000 등 제로 음료 판매량이 전년대비 83% 증가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은, 매일유업의 유당 제로 락토프리 요거트인 '바이오 썬화이버 드링킹 요거트',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펩시', '칠성사이다 제로', '탐스 제로' 등입니다. 주류 시장에서도 저열량 제품의 출시가 두드러진 한 해인데, 무학은 천연 스테비아를 사용한 '좋은데이'를 출시했고, 대선주조는 설탕 대신 토마틴을 첨가한 새로운 '대선'을 출시했고, 하이트진로는 무알콜 맥주 '하이트제로 0.00'을 선보여 매출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7. 이색 주류

이색 주류

주류 시장의 가치 변화가 일어난 한 해였습니다. 즉 '가성비'에서 '가심비'로 변한 것입니다. 한 병에 1만 원이 넘는 '원소주'가 등장해 소주 업계에도 프리미엄이 시장이 열렸습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한 병에 10만 원이 넘는 증류식 소주 '진로 1924 헤리티지'를 내놓았습니다. 또한 위스키, 와인과 같은 고급 주류의 인기도 높아졌는데, CU는 세계 3대 블랜디드 시카치위스키인 '그란츠 트리플우드'를 출시 2주 만에 거의 완판을 했고, 세븐일레븐도 2배가량의 와인 매출 증가에 힘입어 와인 특화매장 점포 수를 6,100개까지 확대할 전망입니다. 혼술, 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색 주류에 대한 니즈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8. 셀프 사진관

 

셀프 사진관 하면 기성세대가 옛날에 찍었던 즉석사진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2022년도 대한민국의 골목골목에서 셀프 사진관을 보게 되었습니다.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사라져 버렸다고 생각한 셀프 사진관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셀프 사진관의 대표주자는 '인생네컷'인데 '증명네컷'과 'PP네컷(프로필사진)'을 추가하여 실용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동네 사진관보다 싼 가성비(4,000~5,000원)에 Z세대와 알파 세대들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9. 새치 샴푸

 

젊게 살고 싶은 4060세대의 욕구에 힘입어 요즘 새치 샴푸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모다모다는 '프로체인지 블랙샴푸'를 출시해 새치 샴푸의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이데 닥터포헤어는 '폴리젠 블랙샴푸'를, 아모레퍼시픽은 '려 더블 이펙터 블랙샴푸'를, LG생활건강은 '리엔 물들임 새치 커버 샴푸'를, 종근당건강은 '아미노비오틴 퀵블랙'을 출시하여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습니다. 

 

10. 도심 근교 대형 카페

 

얼마 전 시골 농협 창고를 개조해 만든 빵집 겸 카페인 '응봉상회'를 다녀왔습니다. 유튜브나 블로그 등의 입소문을 타면서 근교의 대형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파주의 핫플레이스 '더티트렁크'는 매장 크기가 무려 450평입니다. 남양주 소재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은 4층 건물에 300석의 좌석을 구비했고, 1층에는 100평 규모의 '펫 카페'가 있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천의 조양방직은 섬유 산업 쇠퇴로 공장이 방치되어 왔었는데 이를 카페로 개조하여 뉴트로 감성의 아이템들을 곳곳에 전시해 놓고 있어 독특한 분위기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종합 평가

 

이상의 2022년도 10대 트렌드 상품들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흐름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첫 번째 포인트는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기준이 다양화되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빵 자체보다는 그 안에 동봉된 캐릭터 스티커 때문에 빵을 산다든지, 제품 선택 단계에서부터 친환경 소비를 실천할 수 있는 제품이 무엇인가를 생각한다는 점 등입니다. 

두 번째 포인트는 공감과 소통에 대한 욕구에 의해 제품을 선택한다는 점입니다. 상담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은 출연진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신의 문제를 공유하는 효과를 얻고 간접적인 문제 해결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세 번째 포인트로는 이제는 대중적 인기를 끄는 보편적인 상품보다는 소수의 특별한 니즈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특화 상품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것입니다. '제로 음료'나 '이색 주류', '새치샴푸'와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끄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수 있는 포인트는 아직 코로나 팬데믹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일상 상황에서 비일상적인 요소가 주는 재미와 편리성을 추구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여전히 비대면 플랫폼이 인기를 얻는가 하면, 반면으로 일상을 떠난 도심 근교의 대형 카페로의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라 할 것입니다. 

 

인간은 본래 창조성을 지닌 존재로 태어난다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환경의 지배를 받지만, 또한 환경을 극복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탄생시켜 인류 문화에 보다 더 새로움을 끊임없이 안겨주고 있습니다. 또한 그러한 기업이나 사람들 때문에 인류 문화는 발전을 하며 그런 기회를 포착한 기업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거듭해 나가 일류 기업이 되는 것 같습니다. 

 

환경이 변하면 인간의 욕구도 변합니다. 그에 따른 대응 여부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들도 성공과 실패를 하고, 흥망성쇠를 거듭합니다. 우리 대한민국 또는 세계의 경제나 여러 가지 환경도 계속해서 변해갈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우리 또한 변하고 새롭게 적응해 나간다면 환경의 변화가 위기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된다는 점도 깨닫게 됩니다.

 

2022년도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2023년도에는 우리 모두의 삶이 더 행복하게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마다 처한 환경이 다르겠지만, 그 속에서 창조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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