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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야기

알파세대의 특징과 이해

by 박노찬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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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모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파 세대(Generation Alpha)"란 말을 처음 접했습니다. 이제 MZ세대를 넘어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나 봅니다. 사실 이 용어는 몇 해 전부터 등장했으나 사회에 많이 회자되지는 않은 듯합니다. 우리 집 가족들에게도 물어보니 모두 처음 듣는 말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알파 세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요즘 알파세대란 말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내년도 10대 키워드 중의 하나로 등장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제 이들이 우리 사회에 있어 주목해야 할 세대라는 의미이겠지요. 또한 이제 미래 세상은 이들을 중심으로 굴러가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알아야 하고 이들에게 맞는 정부의 정책, 기업전략과 학교교육 및 가정교육 등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겠죠. 

 

자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누구를 알파세대로 부르는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시상 상식과 위키백과 등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부터 2020년대 중반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고 합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 따르면 이들에게 알파벳 A가 아닌 그리스어 "알파"가 붙은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이들이 단순히 Z세대를 잇는 세대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종족의 출현을 뜻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알파에는 '탁월하다'는 뜻도 있기 때문에 모두가 탁월한 세대라는 뜻도 담겨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그 이전 세대와 구분 짓게 하는 특징은 무엇일까요? 이들의 삶의 양식에 있어 그 이전 세대와 크게 구별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스마트폰은 인류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알파세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89.8%에 이른다고 합니다. 10명 중 9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 이전 세대는 어떠했을까요? 그 이전 세대인 Z세대의 동일 연령대 기준 스마트폰 보유율은 80.8%였다고 합니다. 거의 10% 가까이 스마트폰을 더 갖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인 우리 첫째딸에게는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휴대폰을 사주었는데, 막내인 셋째 딸에게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스마트폰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 집에서도 이처럼 휴대전화 보유 연령이 점점 낮아졌습니다. 참고로 저에게는 세 딸이 있고 첫째와 막내는 17살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 우리 가족들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에서 자란 특성이 있어서 서로 간의 문화 차이와 문화충격이 있고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더욱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함이 필요하고 서로의 의견을 잘 조화시켜야 함을 느낍니다. 

 

알파 세대를 좀 더 잘 이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그들의 특징을 잘 알아야겠지요. 그들은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태어났기 때문에 스마트폰은 신체의 일부와 같습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 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기성세대들은 그들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과몰입과 부작용에 대해서 염려하지만 그들에게는 생명줄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래서 패밀리 링크를 통해서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하면 갈등이 고조되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마트에 갈 때나 어른들 친구 모임에도 잘 따라다니던 아이가 이제는 스마트폰과 함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더 좋아합니다. 걱정스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마냥 통제할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알파세대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알파 세대의 중요한 놀이터 두 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바로 줌과 다이소입니다. 온라인 놀이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놀이터도 중요하게 보는 것입니다. 이들을 비록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이들의 놀이터가 단지 가상세계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특히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비대면 교육이나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놀이가 많지만 그 반대급부로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에 대한 욕구도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이 마트나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듯이 이들은 다이소에서 물건을 구경하거나 소소한 쇼핑을 한 뒤, 스티커 사진을 찍고, 그런 다음에는 마라탕을 먹고 디저트 음료를 마시는 것이 이들의 문화라는 것입니다. 

   우리 막내딸 역시 최애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외할머니표 간장게장이라고 말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만, 핏속에는 알파세대의 피가 흐르고 있어 그 세대의 특징을 그대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제 입맛에는 맞지 않았지만, 하도 조르길래 어제도 마라탕 떡볶이를 함께 먹고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가장 강력한 놀이수단은 역시 인터넷상에서 이루어지는 디지털 콘텐츠 소비일 것입니다. 이들은 주로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하지만 틱톡이 단연 1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 이전 세대가 주로 문자 중심의 콘텐츠 소비를 했다면 이들은 주로 영상 중심의 콘텐츠를 소비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이들은 콘텐츠 소비를 넘어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요즘에는 100만 구독자를 꿈꾸는 초등학생 유튜버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고,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상품 판매에도 능숙합니다. 초등학생임에도 어릴 때부터 경제생활을 몸으로 익히고 있는 것입니다. 

   이들이 즐기는 게임의 성격도 이전 세대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들은 주로 로블록스나 제페토와 같은 메타버스 안에서 친구를 만나고 게임을 즐깁니다. 1년 전 저의 막내딸이 로블록스 게임에 빠져 150만원을 아이템 구매에 써버린 사건이 생각나는군요. 다행히 구글과 로블록스에 수차례의 청원과 어려운 과정을 거쳐 환불을 받았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이들은 그들 만의 세상 속에서 그들 만이 세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업이든 교육기관이든 그들에게 다가가려면 메타버스를 이해해야 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선거홍보도 메타버스를 통해서 하고 상품 홍보나 교육도 메타버스를 통해서 하지 않으면 성과를 올리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마다 메타버스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끝으로 알파세대가 직면한 부작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그것은 이 세대가 사람보다 기계와 친숙해지는 데서 오는 염려입니다. 태생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라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쁜 부모를 대신해 AI 로봇이 영유기의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디지털 기기에 대한 중독과 개인정보 침해 문제가 심각한 실정입니다. 

   또한 이들 세대는 그 이전 세대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교육 환경에서 자란 세대입니다. 바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들은 줌을 통한 비대면 교육을 받거나, 대면 교육에서조차 마스크를 쓰고 해야하는 환경에서 자란 것입니다. 그 결과 교사의 표정이나 입모양을 보지 못함으로 인해  사회성 결여 및 언어발달 지연의 부작용을 겪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미래세대인 알파세대가 부정적인 요소들을 딛고 잘 성장해서 그 이름의 뜻에 걸맞게 그들의 탁월성을 발휘해 우리의 미래를 잘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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