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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야기

이태원 핼러윈(Halloween) 참사, 핼러윈의 본질을 생각해봅니다.

by 박노찬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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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할로윈) 데이 대형 참사 발생 

 

2022년 10월 29일 밤 10시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좁은 골목길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망자 수는 30일 17시 현재 153(외국인 19명 포함) 명에 이르는 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부상자는 103명에 이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사고입니다. 대부분이 10대와 20대의 젊은 청년들이라고 합니다. 각급 학교에서도 혹시 모를 사고자가 있을지 모르기에 안전 확인 문자를 학부모들에게 발송하고 있는 상황으로 예측됩니다.

 

핼러윈(할로윈) 참사의 원인

 

사고는 한국에서 밤 문화가 가장 활발한 장소인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의 작은 골목길이었습니다. 그 주변은 나이트클럽과 술집(바)들이 많은 곳입니다. 어떻게 길에서 15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압사 사고로 죽을 수 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 상황입니다. 사고 현장을 보면 조금은 이해가 갑니다. 현장은 내리막의 좁은 골목길입니다.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밀집한 형태로 좁은 골목길을 일부는 올라가고, 일부는 내려오는 상황에서 최초로 여성이 넘어졌고, 서로 위아래의 사람들이 서로 세력이 되어 밀치는 상황이 발생되었고, 아래쪽의 사람들이 밀리면서 공간이 생기자 위쪽 사람들이 계속 밀고 내려오면서 넘어지고 넘어지고 하는 상황이 발생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핼러윈(할로윈) 행사의 문제점

 

문제는 핼러윈 행사의 통제 인원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부나 지자체의 예방 조치도 미흡했던 것 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는 크고 작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이곳은 나이트클럽과 술집이 밀집해 있는 곳이었기에 취객들끼리의 다툼이나 폭력 행위 등이 발생할 소지가 다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평소보다 좀 더 많은 안전요원이나 경찰이 배치되어 질서유지에 힘썼다면 사고의 규모의 줄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정부의 대처

 

물론 현재 정부는 오늘부터 일주일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려 고인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있고, 24시간 대응체제로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전 예방 조치를 했더라면 하면 아쉬움이 큽니다. 특히 이번 핼러윈 행사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행사이었기에 더욱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특히 혈기 어린 젊은이들이 그동안 코로나 19로 인해 자유롭게 외부활동을 할 수 없었기에 이번에 자유를 만끽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방이 최선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핼러윈(할로윈)의 유래와 전파

 

원래 핼러윈은 고대 프랑스 남부 지역에 살던 켈트족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는 축제였습니다. 이날 켈트족은 음식을 만들어 죽음의 신에게 바침으로써 죽은 이들의 영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는 풍습을 행해왔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중세기에 기독교와 융합되면서 11월 1일을 모든 성자(성인)들의 날(All Hallow Day; All Saints Day)로 지켜졌습니다. 여기에 전날이라는 뜻의 이브(eve)가 붙으면서 핼러윈(Halloween)으로 정착되었다고 합니다. 성탄절 이브에 성탄 축제를 하는 것처럼 모든 성자의 날 전날 밤에 핼러윈 데이로 모여 축제를 벌인 것입니다. 이것이 영국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간 다음 미국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가 되었으며, 다시 일본과 한국, 아시아로 번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 핼러윈 축제가 정착하게 된 것은 아마도 클럽 등이 상술의 일환으로 핼러윈 이벤트를 벌이면서 몇 해 전부터 젊은이들의 축제로 발전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핼러윈 호박 유령

핼러윈(할로윈)의 상징과 뜻

 

핼러윈의 상징은 '호박 유령 얼굴 등불'이라는 것인데, 미국에서는 핼러윈 데이에 호박에 눈, 코, 입을 파서 등불을 밝히고, 집에 검은 고양이나 거미 모양의 장식물을 붙입니다. 왜 이런 장식을 했을까요? 이것은 고대 켈트족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새 해 전날에 한 해 동안 살 집을 선택하기 위해 떠돌아다니는데, 이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막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일종의 부적이나 고시래와 같은 것이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핼러윈 데이 축제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이 과연 이런 핼러윈의 의미를 이해하면서 행사에 참여하는지는 의심입니다. 핼러윈의 본래 취지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악령을 쫓는다는 의미였는데, 그런 의미로 우리 사회에 정착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저 젊은이들이 함께 모여 파티를 즐기는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그것은 밸런타인데이의 본질을 모르면서 그저 젊은이들끼리 선물을 주고받는 날 정도로 이해하며 무슨 선물을 할까를 고민하는 것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성탄절 또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가 왜 성탄절을 기념하는지 모르면서 그저 선물을 주고받는 데에만 마음이 쏠린다면,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 처형을 당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지 않은채 선물을 주고받는데 그치는 것과 같습니다. 

 

핼러윈(할로윈)의 본질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핼러윈(할로윈) 데이의 본질을 살리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 해의 마지막 두 달을 남겨둔 시점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연초에 수립한 목표들을 돌아보며 과연 마지막 두 달 동안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두 달 정도를 새해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새 해에는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계획해 보는 시간으로 삼았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너무 고리 타분한가요? 의미도 모르면서 참석한 행사에서 참으로 어이없는 죽음을 당한다면 인생이 너무 허무하지 않겠습니까? 정부나 교육기관이나 종교에서는 우리 사회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무관심하지 말고, 바른 의미를 알려주며 본질을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쪽으로 인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핼러윈 데이가 무슨 날인지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번 참사를 통해서 핼러윈 데이가 어떤 날이고 어떻게 우리나라에까지 흘러들어왔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끝으로 젊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의 슬픔에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정부는 이 국가적인 재난에 신속한 대처로 슬픔을 당한 유족들의 마음을 잘 위로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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