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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앙 이야기

고난주간에 십자가의 도를 묵상하다

by 박노찬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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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기의 마지막 주간인 고난주간을 맞이해 14년 전에 읽었던 제씨 펜 루이스<십자가의 도>를 다시 꺼내어 묵상해 봅니다. 과연 십자가는 나의 삶의 어디에 위치해 있는가? 다시금 점검해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번역 출간한 이현수 목사는 제씨 펜 루이스의 <십자가의 도>는 "기독교 역사에서 쓰인 모든 글들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위대한 영적 고전"이라고 소개합니다. 사도 바울 이후 2,000년 교회사 중에 이처럼 심오하고 세밀하게 십자가의 도를 제시한 주의 종이 있었는가 자문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 책은 제씨 펜 루이스가 인도한 사경회 말씀을 그대로 옮겨 저술한 것인데, 그녀의 "십자가의 도"에 대한 사경회는 1900년대 초 영국 기독교 역사상 전무후무한 웨일스 대각성 운동의 핵심이었다고 합니다. 역자는 이 책을 읽으며 십자가의 도를 깨닫고, 영적인 혼돈에서 벗어나 마치 짙은 안개가 걷히는 듯한 영적인 신선함과 자유함을 경험하였다고 합니다. 

십자가
예수님의 십자가

십자가의 중심성(구심점)

저자 제씨 펜 루이스는 포사이스 박사의 <십자가의 중요성>(The Cruciality of the Cross)이라는 책을 읽고 큰 감명과 충격을 받았는데,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오직 십자가를 바르게 이해할 때에만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영적 권위와 생명력이 충족될 뿐 아니라, 복음의 올바른 방향 제시와 그 최종 목표가 달성된다." 

 
저자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갈보리 십자가야말로 핵심 없는 이 시대에 참된 방향과 목표를 제시해 주는 유일한 '구심점'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과거로부터 미래까지 인류 역사를 주도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의 핵심이 된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우주를 다스리시는데 있어서 그 모든 면에서 중심축 역할을 한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진리의 올바른 관점과 균형을 잃어버리고 '막다른 골목에서' 헤매는 이유는 바로 이 십자가의 '구심점'으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다." 

 
성경 로마서 4:25절은 "예수는 우리 범죄함을 위하여 내어 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이 대속과 속죄를 위한 죽음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십자가는 죄사함과 칭의(의롭다 함을 얻음)의 측면에서 중심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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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십자가는 죄에 대한 승리의 구심점

로마서 6장은 죄인이 어떻게 죄와 세상과 육신과 마귀의 권세로부터 해방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제적이고 중요한 진리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뇨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주님이 지신 십자가는 단순히 대속의 십자가가 아니라 옛 창조의 생명에 종지부를 찍고 죄의 권세로부터 해방을 얻게 하는 죽음의 십자가라는 사실입니다. 사실 죄의 권세로부터 해방을 받는 것은 죄를 이기려는 노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죄에 대해 죽는 것입니다. 여기에 죄에 대한 승리의 비결이 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은 타락한 인류의 옛 아담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완전히 무너져 내린 토대 하에서 새로운 창조를 이루려는 계획을 갖고 계셨습니다. 타락한 인간에게서는 생명력을 불러일으키거나 새롭게 할 수 있는 근거나 가능성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전적으로 타락되어 있지 않다면 십자가는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전적 부패와 십자가는 항상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조명 아래서 우리 자신 안에는 아무것도 개조하거나 고쳐서 쓸 만한 것이 없음을 깨닫고 오직 십자가 앞에 나아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나도 죽었다는 것을 고백해야 합니다. 
 

2. 십자가는 세상에 대한 승리의 구심점

갈라디아서는 십자가와 그리스도인의 생활과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그 핵심은 그리스도인은 세상에 대해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세상이 나를 대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고 내가 또한 세상을 대하여 그러하니라(갈 6:140"

 
진정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은 십자가가 아니라 십자가가 없는 삶이라고 제씨 펜 루이스는 말합니다. 바울과 그녀가 말하는 십자가는 자유케 하는 십자가입니다. 즉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자유케 해서 이 땅에 살 동안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게 하고, 미래에 다가올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케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통해 이루어진 세상으로부터의 자유를 내것으로 주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을 위해 살 수 없고, 세상의 유행대로 옷 입을 수도 없고, 세상의 풍습대로 살 수 없는 것입니다.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이 진리대로 행한다면 교회의 세속화는 없을 것입니다. 세상에 대해 죽으려면 먼저 그리스도의 죽음에 진정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이런 십자가의 진리가 실제로 적용된 성도들만이 세상과의 분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3. 십자가는 육신에 대한 승리의 구심점

또한 갈라디아서 5;24절에서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 박았느니라"라고 선언합니다. 십자가의 진리를 자신의 삶 속에 받아들인 성도들은 육신의 정욕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이 말하는 진리는 우리의 육신이 단지 정지해 있거나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대표로 죽었기 때문입니다. 
 
이 진리를 깨닫게 될 때, 우리는 더이상 먹고 마시는 문제나 육신적인 향락이나 유행 때문에 육신의 정욕에 빠지지 않게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한 가지라도 육신에 묶여 있는 것이 있다면, 그의 영적 생활은 그것으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은 육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승리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4. 십자가는 사탄에 대한 승리의 구심점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다음과 같이 선언하셨습니다. 
 

"이제 이 세상의 심판이 이르렀으니, 이 세상 임금이 쫓겨나리라. 내가 땅에서 들리면 모든 사람을 내게로 이끌겠노라"(요 12:31-33)

 
마귀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승리했다고 소리쳤지만, 바로 그때 주님은 마귀와 그의 모든 권세를 "벗겨 버려 부끄럽게 하시고(골 2:15)" 십자가를 통해 승리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사탄을 멸하셨다는 진리를 믿음으로써 옛 아담의 성품과 생명을 실제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아 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승리하신 그리스도와 '한 영'이 됨으로써 악한 원수를 이긴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고, 세상 임금이 우리의 삶 속에서 완전히 쫓겨난 것을 증거 하게 될 것입니다. 
 

나가며

죽음이 주는 두려움을 생각해 봅니다. 죽음 앞에 우리는 한 없이 나약해지고, 죽음만 피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예수님도 십자가를 지고 죽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신 후에야 십가가로 나아갈 수 있었겠습니까?
 
반면 이 사실은 우리 역시 예수님과 동일한 성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성령의 도우심으로 기꺼이 우리를 곧 우리의 자아와 육신과 정욕을 십자가에 넘길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죄에 대해, 세상에 대해, 육신과 사탄에 대해 승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승리의 구심점은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사실을 오늘 또다시 깨닫게 됩니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나 죽음만이 진정한 해방과 자유, 승리를 가져다준다는 것을 십자가의 도(道)를 통해 깨닫게 됩니다. 
 
현재 당신 앞에는 어떤 문제가 놓여 있습니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십자가는 그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주고 있습니까? 모든 문제에 대한 승리의 구심점이 십자가라고 고백한다면 지금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참고문헌>
제씨 펜 루이스 <십자가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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