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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신앙 이야기

예수 부활이 가져온 세계사적 사건

by 박노찬 2023.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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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절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부활에 대한 주제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면 과연 어떤 내용을 말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 사흘 만에 죽음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는 사실 외에 추가적으로 나눌 수 있는 내용은 무엇이 있을까요? 오늘은 예수님의 부활이 가져온 세계사적 사건에 대해 <팀 켈러의 부활을 입다>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그것을 알면 부활의 진정한 의미에 한 발작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부활
예수님의 부활

예수 부활, 잃어버린 하나님 임재를 회복하다

팀 켈러는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현재에 미래를 들여놓을 뿐 아니라 이 땅에 천국을 가져온다. 그리하여 인간을 하나님의 영광과 재결합시킨다. 이는 성경 전체에 흐르는 가장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는 에덴동산은 하나님이 인류와 함께 사시려고 창조하신 곳입니다. 그러나 죄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에서 추방되었고, 에덴동산 입구에는 불 칼이 놓였습니다. 이제 정의의 칼을 통과하지 않고는 하나님의 임재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분의 임재는 번개와 우레와 불과 빽빽한 구름과 맹렬한 지진이 뒤따랐습니다. 그분의 음성은 견디기 힘든 요란한 나팔 소리와 같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산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를 듣게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의 임재로 죽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중재를 거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하나님의 임재는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를 통해 말씀하시기를 간구했습니다. 

 

그러나 모세는 하나님의 임재를 보기 원했고, 이스라엘 백성들의 여정에 동행하시기를 간구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이동식 성전, 즉 성막을 지으라 하셨고, 거기서 백성 중에 임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성막이라는 제도를 통해 에덴동산에서 잃어버렸던 것을 되찾기 시작하셨습니다. 

 

성막, 하나님의 임재 회복의 출발점

에덴동산의 많은 특징이 성막과 이후에 세워진 성전에 등장합니다. 에덴동산과 성막은 둘 다 입구가 동쪽이며,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천사 무리가 에덴동산을 지켰듯이 성전 입구에도 새겨졌습니다. 성전 건물의 벽과 기둥과 가구와 휘장 등 모든 부위에 가득 채워진 종려나무와 사자와 석류와 동물과 꽃 등은 에덴동산을 생생히 연상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성막은 하나님의 지상 거주가 회복되는 출발점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실제로 계시던 곳은 지성소였고, 이 지성소는 그룹들(천사들)을 수놓은 두꺼운 휘장으로 성막의 다른 부분과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그 안에 들어갈 수 없었으며, 오직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 들어갈 수 있었으나, 그때도 향불로 연기를 가득 피워야만 자칫 속죄소를 쳐다보고 죽는 일을 면할 수 있었습니다. 지성소에는 십계명이 적힌 돌판이 들어있는 언약궤가 있었고, 그 윗면에는 깎아 만든 두 천사가 있고, 그 사이에 시은좌(속죄소)가 있었습니다. 거기서 속죄일에 대제사장이 피를 제물로 드려 백성의 죄를 사했습니다. 성막을 통해 하나님은 인류에게 더 가까이 오셨으나, 그분의 영광을 보고 살아남을 사람은 여전히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후 다윗 왕은 영구적 성막인 성전을 지으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 다윗의 한 후손이 그 집을 지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첫 성전을 짓게 되었으나, 이 성전은 파괴되었기에 선지자들이 말한 다윗의 후손은 그가 아니었습니다. 포로 시대에 에스겔 선지자도 새로운 다윗이 새로운 성전을 지을 것을 예언했는데, 포로들이 바벨론에서 돌아와 건축한 성전으로도 그 예언은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노인들은 그 성전의 기초를 보고 통곡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세운 성전은 솔로몬이 세운 성전의 위용에 턱없이 못 미쳤기 때문입니다. 이때 지은 새 성전 역시 예언된 성전이 아니었습니다. 예언 속의 성전이 세워지려면 새로운 "다윗"이신 메시아가 오셔야만 했습니다. 

그리스도의임재
그리스도의 임재

진정한 성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

이 예언의 주제는 신약으로 이어집니다.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장막을 치셨고, 그 결과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게 되었다고 선포합니다.(요1:14) 또한 예수님이 성전에서 환전상들을 내쫓으실 때 사람들이 무슨 권리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따지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그때에는 이 말씀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 "성전 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성전에서는 제사장들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간극을 이으려고 제사를 드리고 의식을 거행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곧 십자가에서 제물이 되셨고, 이로써 모든 제사는 종식되었으며, 예수님이 제사장이 되셨기에 더 이상의 제사장은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칼(에덴을 지키는 화염검)을 통과하여 지상에 천국을 가져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시던 순간 성전의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마치 두 손으로 위에서 힘껏 찢은 것처럼 찢어져 둘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죽으실 때 옛 성전을 허무셨고, 부활하실 때 새 성전을 지으신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는 하나님의 임재가 휘장 뒤에 거하여 범접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누구나 그 영광(쉐키나)을 직접 보고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가 보내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과 믿음으로 연합할 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거듭남은 곧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전이 되는 것

거듭난다는 것은 우리가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로 태어난다는 의미만이 아닙니다. 거듭남은 실로 놀랍고도 경이로운 사건입니다. 한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 벌벌 떨고 죽음을 직감할 수 밖에 없는 존재였으나, 이제는 동일한 하나님의 거룩하신 임재가 내주 하시는 성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예수님의-손
부활하신 예수님의 손

부활, 이 땅에 천국의 연방을 탄생시킨 사건

예수님의 부활은 하늘과 땅을 다시 맞붙이신 놀라운 사건일 뿐만 아니라, 이 땅에 천국의 연방을 탄생시킨 놀라운 사건입니다. 이제 교회와 성도들은 더 이상 세상나라의 백성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즉 천국 연방 백성으로 이 땅을 살아가는 것이며, 이 땅을 사는 동안 천국의 모습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가야 할 사명도 주어진 것입니다. 

 

물론 이 천국 연방의 모습은 늘 공사중이기 때문에 완벽히 천국의 모습을 드러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질그릇 속에서나마 보배의 영광을 조금은 드러낼 수 있는 것입니다.(고후 4:7)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유한하지만 또한 실질적인 능력으로 이 땅의 각 분야에 하나님의 나라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부활로써 새로운 창조세계의 시작(첫 열매)이 되셨고, 우리 또한 그분과 연합하면 그분께 벌어진 모든 일이 우리에게도 벌어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다나엘에게 하늘이 열리고 내 위로 오르락내리락하는 하나님의 천사들을 볼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 하늘과 땅을 잇는 세상의 축이 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가 이 땅에, 우리의 삶 속에 침투해 들어오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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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며

이번 부활절에는 야곱이 에서를 피해 도망가다 돌베개를 베고 잘 때 꿈속에서 경험했던 것처럼, 하나님 임재의 사닥다리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비록 우리가 야곱처럼 목숨을 구하기 위해 도망길에 있다 할지라도, 어떤 잘못을 지은 죄인의 신세가 되었다 할지라도 하늘과 땅을 가로막고 있던 두꺼운 휘장이 찢어지고, 담장이 무너져서 하나님의 임재가 임한다면 비록 두렵고 떨릴지라도 경이로운 임재와 함께 천국 연방 백성으로 묵묵히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해 열린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의 삶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임재로 충만한 삶이 새롭게 시작된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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