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정의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타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도 나 자신의 생각과 관점보다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할 때가 많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평판에 대한 두려움
바로 "평판"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사상가이자 작가인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는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타인의 존재가 왜 나에게 지옥이 될까요?
타인의 존재는 우리의 삶에 '평가'를 가져온다고 <<전념>>의 저자 피트 데이비스는 말했습니다. 타인의 등장으로 나는 타인의 평가를 받는 위치에 놓인다는 것입니다. 타인에게 나는 객관적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타인의 존재로 인해 나 자신이 스스로를 '타인의 관점에서' 평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타인은 지옥이 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평가를 두려워하는 마음, 그것을 피트 데이비스는 "평판 위협"이라 하였습니다. 이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쉽게 자신이 믿는 종교를 드러내지 못하고, 자신이 사귀고 있는 애인에 대해 말하지 못하고, 자신이 어떤 일에 전념하거나 어떤 단체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일들로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부정적인 평가를 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애매한 모습으로 평판을 유지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는 결코 좋은 평판을 얻기는 힘듭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모호하고 보편적인 사람보다는 매력 포인트가 분명한 사람에게 마음이 끌리기 때문입니다.
극복 방법
그렇다면, 타인의 평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피트 데이비스는 '자아를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라'고 합니다. 우리가 평판 위협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의 자아를 고정적이고 독립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개인적 특성이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자아가 고정적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나와 딱 들어맞지 않는 모든 것에 대해 위협적으로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럴 경우 자신의 자아와 가장 잘 맞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나와 딱 맞는 완벽한 상대가 있을까요? 아뇨, 없습니다. 나의 자아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대의, 장소, 공동체, 기술, 직업 및 사람은 결코 없습니다.
자아에 대한 새로운 관점 갖기
그럼, 우리는 자아에 대해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우리의 자아를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역동적이며, 유기적이라고 보는 관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자아는 고정적이고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러 관계를 통해 만들어져 가는 것입니다. 즉 자아는 변할 수 있는 것이고,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으로 자아를 바라보게 된다면, 나 자신의 자아와 꼭 맞는 일을 찾기 위해 힘쓰기보다는 여러 사람들과 환경 속에서 적응하며 나 스스로가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 됩니다. 타인의 평판에 대한 두려움은 현재의 나 자신을 타인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것은 아직 타인과의 만남 이전의 자아에 대해 평판 위협을 느끼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자아의 특성이나 정체성은 관계를 통해 알아가는 것이고, 관계를 통해 변화될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자신에 대한 평판은 자신이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미래형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의 실패한 자아를 부여잡고 계속 살아갈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어제의 자아는 죽음에 넘기고 새로운 내일의 자아를 스스로 만들어가면 되는 것입니다.
타인의 평가나 시선 때문에 망설여지는 일이 있다면 그 일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일인지부터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 속의 열정이 있다면 타인의 시선보다는 마음의 불을 따라가는 것이 좋습니다.
자아 정체성은 타고난 유전적인 형질이 아니라, 여러 관계들을 통해 형성된 것이고, 앞으로의 관계들을 통해서 변해갈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두려움 없이 다양한 관계에 능동적인 자세로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쳇바퀴를 부수고 감옥을 탈출하라
저도 이제부터는 자신의 자아를 고집하지 않고, 평판에 대한 두려움 없이 관계 속으로 한발짝 다가서도록 해보겠습니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고정관념으로 자신의 정체성(자아)을 가두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제부터는 자신이 꿈꾸는 멋진 자아로의 변신을 위해 마음의 문을 열고 세상 속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상처받은 자아를 꽁꽁 가두고 있었던 쳇바퀴를 부수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자아는 자유롭게 성장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스스로가 자신의 자아의 감옥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참고문헌>
두산백과 / [전념](피트 데이비스, 상상스퀘어,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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