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나의 믿음을 평가하신다면 뭐라고 하실까? 내 믿음은 예수님을 놀라게 할 수 있을까? 누가복음 7장에는 예수님도 놀란 믿음의 소유자 2명이 소개되고 있다. 그들은 어떤 믿음의 소유자들이었을까?
로마 백부장의 믿음
가버나움이라는 동네에 한 백부장이 있었다. 그에게는 사랑하는 종이 있었는데, 그만 병들어 죽게 되었다. 백부장은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유대인의 장로 몇 명을 보내어 예수님이 오셔서 그 종을 구원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이 백부장이 어떤 인격의 사람인지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로마 군대의 장교였지만 식민지 유지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던 듯하다.
이어지는 내용은 그 사람의 됨됨이를 더욱 확실히 증거해 준다. 예수님께 온 유대인 장로들은 그 백부장이 자기 민족을 사랑하고 심지어 회당까지 지어주었다고 말한다. 그러니 그의 청을 들어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뜻을 전한다. 이에 예수님이 백부장의 집을 찾아간다.
그런데 그의 집에 거의 다다를 즈음에 백부장의 친구들이 찾아와 예수님께 백부장의 뜻을 전한다. "주여 수고하지 마옵소서.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주께 나아가기도 감당치 못할 줄을 알았나이다. 말씀만 하사 내 하인을 낫게 하소서."
백부장은 예수님 앞에서 자신을 철저히 낮추고 있다. 자신이 직접 예수님의 얼굴을 대하는 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대신 친구들을 보내는 것이며, 굳이 집에까지 오실 필요도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다만 말씀만으로도 고치실 수 있는 분이지 않느냐고 자신의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예수님이 저를 기이히 여기며 "이스라엘 중에서도 이만한 믿음은 만나보지 못하였노라"라고 그의 믿음에 놀라움을 표하신다. 집에 돌아간 백부장의 친구들은 백부장의 종이 이미 건강해진 것을 목격하게 된다.
향유 부은 여인의 믿음
한 바리새인이 예수님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였다. 그 때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자가 있었는데, 예수님이 바리새인의 집에 계신 것을 알고 향유 담은 옥합을 가지고 찾아왔다. 예수님을 발견한 그녀는 예수님의 뒤로 와서 그 발 곁에 서서 울며 눈물로 예수님의 발을 적시었다.
그녀의 행동을 상상해 보자. 그녀는 차마 예수님 앞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드리고자 왔지만, 예수님의 눈을 마주칠 수 없어서 그저 뒤에서 예수님의 발에 눈물을 뚝뚝 흘릴 뿐이었다. 그리고는 길게 드리운 자신의 머리칼로 예수님의 발을 씻기 운다. 그런 다음 예수님의 발에 연거푸 입맞춤을 한다. 그런 다음 향유를 발에 붓는다.
예수님은 바리새인의 집에 초대받았지만, 바리새인은 발 씻을 물도 내어드리지 않았고, 예수님께 키스도 하지 않았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을 대하는 바리새인의 태도가 상당히 교만하다는 것을 조심스레 알 수 있다. 친구를 대하는 흔한 키스 인사도 하지 않고,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니, 예수님께 대한 예의나 친절함이 없는 듯 하다. 적어도 바리새인은 아직까지는 예수님을 신앙의 대상으로는 생각하지 않는 모양새다. 지금은 선지자라는 소문이 맞는지를 확인해 보려는 의도에서 예수님을 초대한 듯하다.
여인이 예수님께 향유를 붓는 장면을 보고, 바리새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 예수가 선지자가 맞다면, 자기를 만지는 이 여자가 죄인이라는 것을 알았을 텐데, 가만 있는 것을 보니 선지자가 아닌 것 같군.' 그는 자신의 기준으로 예수님을 판단하고 있었다.
그의 속마음을 아신 예수님이 그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머리털로 씻기고, 내 발에 입 맞추기를 그치지 아니하였으며, 내 발에 향유를 부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저의 죄가 사하여졌다. 이는 저의 사랑함이 많음이라. 사함을 받은 일이 적은 자는 적게 사랑하느니라."
그 여인이 죄인이라는 것을 예수님도 인정하신다. 그러나 그 여자는 많은 죄를 용서받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하는 것이라고 답하신다. 그러면서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라고 여인에게 말씀하신다.
나는 얼마나 예수님을 사랑하는가
바리새인과 죄인 여자의 믿음이 대조된다. 이는 예수님을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그 태도는 예수님을 사랑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바리새인은 비록 예수님께 식사는 대접할 망정, 그를 친구로도 주로도 인정하지 않는다. 입맞춤도 발 씻을 물도 흔한 올리브유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여인은 자신의 온 몸으로, 즉 눈물과 머리털로, 입술로, 그리고 자신의 가장 귀한 것, 즉 향유로 예수님을 대접했다. 바리새인은 자신을 죄인으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예수님께 용서받을 일도 없었고, 그만큼 예수님을 사랑해서 드릴 것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죄인 여자는 자신의 죄를 용서해 주신 예수님께 모든 것을 드려도 아깝지 않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 몸과 가장 소중한 소유로 예수님께 사랑을 표현하였다.
나는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무엇으로 표현하고 있는가?... 나는 과연 예수님을 사랑하는가? 많이 탕감받은 자가 많이 사랑한다고 하셨는데, 나는 탕감받은 것이 별로 없는 것인가? 그래서 많이 사랑할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많이 탕감받고도 배은망덕한 것인가?... 주여! 내가 바리새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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