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터 린치의 <월가의 영웅> 3부 "장기적 관점"에 대해 정리해 본다. 장기적 관점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
포트폴리오 설계 방법
포트폴리오를 구성함에 있어 적절한 종목수는 몇 개일까? 피터 린치는 소규모 포트폴리오의 경우, 3~10개 종목 보유를 권한다. 분산투자를 위해 알지도 못하는 회사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더라도 단 한 종목만 보유하는 것도 위험하다. 당신이 선택한 종목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희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금을 여러 유형의 주식으로 분산하는 것도 손실위험을 축소하는 방법이다. 대형우량주는 저위험, 중수익 종목이다. 자산주는 자산의 가치를 확신한다면 저위험, 고수익 종목이 된다. 경기순환주는 투자자가 경기순환주기를 얼마나 능숙하게 예측하느냐에 따라 저위험, 고수익 종목이 되거나, 고위험, 저수익 종목이 된다. 예측이 맞는다면 10루타 종목을 만들 수도 있지만, 예측이 틀리면 투자금액의 80~90%를 날릴 수도 있다. 10루타 종목은 고위험, 고수익 유형인 고성장주나 회생주에서 많이 나온다.
오르는 주식을 팔고 내리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꽃을 뽑아내고 잡초에 물을 주는 것과 같다. 반대로 내리는 주식을 팔고 오르는 주식을 보유하는 것 역시 다를 바 없다. 더 나은 전략은 회사의 스토리와 비교한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주식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방법이다.
고성장주라면, 이익이 계속 증가하고 확장이 이어지며 장애가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 보유하라. 피터 린치는 손절매를 싫어한다. 손절매 주문은 주식을 현재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팔겠다는 행위이다. 원래의 스토리가 의미를 유지하는 한, 기다리면서 상황을 지켜보라. 몇 년 뒤에는 놀랄만한 실적을 거둘 것이다.(몇 년 뒤를 바라보고 투자하지 못하는 것이 개미들의 현실)
매매의 최적 시점
주식을 엄청나게 헐값에 살 수 있는 두 종류의 기간이 있다. 하나는 연말 절세 매도이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투자자들은 놀라운 기회나 선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기꺼이 세금공제 손실을 만든다. 이렇게 연말이야 말로 고대하던 종목을 싸게 살 수 있는 시점이다.
두 번째는 몇 년마다 주식시장에서 발생하는 붕괴, 폭락, 거품 붕괴, 일시적 하락, 대폭락 기간이다. '매도'하려는 본능을 억누르고 용기를 발휘해 이 무서운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한다면, 다시는 보지 못할 기막힌 기회를 잡을 것이다.
그렇다면, 매도는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저성장주의 경우는 주가가 30~50% 상승하면 매도하고, 주가가 하락했더라도 기본이 악화하면 역시 매도한다. 대형우량주는 10루타를 기대하지 말아라. 주가가 이익 곡선 위로 올라가거나 PER가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면 매도한 뒤, 기다렸다가 낮은 가격에 재매수하거나, 다른 대형우량주를 매수하라. 경기순환주의 매도 시점은 실제로 어떤 일이 잘못되기 시작했을 때이다. 원가 상승, 재고 증가, 상품가격 하락, 제품 수요 감소 등이 매도 신호이다.
고성장주의 매도는 주의해야 한다. 잠재적 10루타 종목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지켜보아야 할 핵심 요소는 고속 성장의 두 번째 단계가 언제 끝나느냐는 것이다. 고성장주는 대개 PER가 갈수록 높아지며, 터무니없고 비논리적인 수준까지 올라간다. 이때가 매도 시점이다.
회생주 매도 시점은 회사가 회생한 다음이다. 자산주는 회사가 흥청거리며 빚을 져서 자산 가치가 줄어들지 않는 한 계속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사냥꾼이 나타나 주가가 엄청 빨리 오른다면 매도 시점이다.
가장 어리석고 위험한 열두 가지 생각
1. 내릴 만큼 내렸으니, 더는 안 내려
2. 바닥에 잡을 수 있다.
3. 오를 만큼 올랐으니, 더는 못 올라
인위적으로 주식의 상승 한계점을 설정할 수 없다. 스토리가 여전히 타당하고 이익이 계속 개선되며, 회사의 기본이 바뀌지 않았다면, 대박을 기대하면서 계속 보유하라.
4. 헐값인데 얼마나 손해 보겠어?
5. 결국 반드시 돌아온다.
6. 동트기 직전이 가장 어둡다.
7. 10달러까지 반등하면 팔아야지.
8. 걱정 없어, 보수적인 주식은 안정적이야.
9.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나?
멋진 사건을 기다리다 지쳐 그 종목을 포기하면, 매도한 다음 날부터 기다리던 사건이 진행된다. 이런 현상을 '매도 후 번영'이라고 부른다. 피터 린치가 버는 돈은 대부분 투자한 지 3~4년째 되는 주식에서 나온다고 한다. 회사에 아무 문제가 없고, 나를 처음 매료시켰던 스토리가 변하지 않았다면, 조만간 인내심에 대해 보답을 받을 것이다.
10. 사지 않아서 엄청 손해 봤네.
사실은 하나도 손해 보지 않았다.
11. 꿩 대신 닭이라도 잡아라.
원래의 우량기업을 조금 비싸게 사는 편이 '제2의 아무개'를 싸게 사는 것보다 낫다.
12. 주가가 올랐으니 내가 맞았고, 주가가 내렸으니 내가 틀렸다.
선물, 옵션, 공매도
피터 린치는 투자하는 평생동안 선물이나 옵션을 매수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전문 트레이너가 아니면, 선물이나 옵션으로 돈을 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아마추어 투자자의 80~95%가 손실을 본다. 무엇보다도 가장 나쁜 점은, 옵션 매수가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사실이다. 회사가 성장하고 번영하면 주주들은 모두 이득을 얻지만, 옵션은 제로섬 게임이다. 누군가 1달러를 벌면, 누군가는 1달러를 잃게 되고, 결국 극소수가 모든 이익을 독차지한다. 워런 버핏은 주식 선물옵션을 불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피터 린치도 동감이란다.
공매도에도 심각한 결점이 있다. 주가가 오를 경우,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려면, 추가로 증거금을 계좌에 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막대한 손실을 보면서 공매도 포지션을 강제로 청산하게 된다. 공매도한 주식이 상승한다면, 주가에는 천정이 없기에 이 주식의 상승행진을 막을 방법이 없다.
나가며 : 우리는 너무 근시안적이다.
피터 린치의 "장기적 관점"을 정리하면서 느끼는 바가 있다. 스스로 장기투자자라 말하면서 너무도 쉽게 매수 매도를 한다. 장기투자자가 아니라 장기트레이더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이다. 피터 린치는 하나의 종목으로 수익을 내는 데 최소 3~4년이 걸렸다고 한다. 우리는 매수 즉시 주가가 올라야 성이 차고, 떨어지면 이내 손절매를 한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 애초에 그 회사의 스토리가 좋아 주주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매수한 것이 아니라, 차트를 보면서 단기 매매를 통해 수익을 보고자 하는 것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 방식으로 반복해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허황된 생각을 언제쯤 버릴 수 있을까? 자신의 예측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주식시장이건만, 자신은 늘 시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처절한 실패 뒤에야 진정한 장기투자가가 될 수 있는 것인가? 그런 점에서 경험도 중요하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자. 빨리 돈을 벌고자 하는 조급한 마음 때문에 단기 트레이딩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워런 버핏, 피터 린치, 앙드레 코스톨라니, 필립 피셔 등이 평생에 걸쳐 구축해 놓은 투자철학에 우리는 겸허히 귀를 기울여야 할 듯싶다.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를 바라보자.
<<참고 문헌>>
피터 린치, 존 로스차일드,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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