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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투자 이야기

코스톨라니의 이기는 증권심리학 - 소신파와 부화뇌동파, 게임가와 장기투자자

by 박노찬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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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증권시장을 심리학 그 자체라 표현하였다. 정글과 같은 증권시장에서 승리자가 되려면, 증권시장을 둘러싼 대중심리를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대중심리에 이끌려 부화뇌동하지 말고 소신 있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투자자가 되어야 한다. 

썸네일-코스톨라니의 이기는 증권심리학
코스톨라니의 이기는 증권심리학

 

끊임없이 순환하는 세상

세상은 끊임없이 순환한다. 밀물과 썰물, 사계절의 연속, 변화하는 달의 순환, 호황과 불황, 전쟁과 평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 순환이 있다. 증권시장도 이와 똑같다. 증권시장에 왜 이러한 순환이 발생할까? 바로 대중심리가 작용하여 이러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세 종류의 순환국면

코스톨라니는 증권시장의 순환국면을 아래와 같이 세 종류의 단계로 구분하였다. 

 

1. 조정국면

2. 적응국면(또는 동행국면)

3. 과장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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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톨라니의 이기는 투자 꿀팁

위의 세 국면이 끊임없이 순환하는 증권시장에서 투자자는 어떻게 투자해야 승리할 수 있을까? 코스톨라니는 하락시장의 세번째 단계인 과장국면에서 주식을 매입하라고 조언한다. 즉 모두가 공포에 질려 투매를 할 때 저가에 매수하라는 것이다. 매입 후 주가가 더 떨어지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계속 추매 하라고 한다. 그리고 추세가 전환되어 상승운동을 시작하는 첫 단계에서도 계속 매수하라고 한다. 이미 주가는 저점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번째 국면에서는 관객으로만 머물며 시장의 움직임에 단지 수동적으로만 대처하고,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면 슬슬 매도 준비를 해야 한다. 이때가 되면 투자자들의 2/3는 추세와 반대로, 1/3은 추세와 함께 가고자 할 것이다. 

 

소신파가 될 것이냐, 부화뇌동파가 될 것이냐?

코스톨라니가 말하는 이기는 투자의 핵심은 하락추세의 과장국면, 즉 과매도 구간 또는 극도의 공포 구간에서 추세와 반대로 가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수많은 언론과 동료들, 전문가들은 매도를 권장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일반적 추세에 역행하여 주식을 매수하는 배짱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론적으로는 알지만 군중심리에 밀려 쉽게 굴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거대한 군중의 물결에 휩쓸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자신의 결정이 최선이 아니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군중 심리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과 훈련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을 믿지 말고, 조금은 건방진 면이 있어야 한다. "너희들은 모두 바보야. 나 혼자만 뭔가를 알고 있지."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지 소수만이 증권투자에서 승리자가 되며, 대다수는 손실을 보는 것이다. 

 

코스톨라니의 조언들

호황일 때 방자하지 말라

호황일 때 투자자들은 방자하게 된다. 행복감에 젖어 풍선이 터질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바늘 끝은 결국 다가오게 마련이다. 증권시장을 너무 과대평가해선 안된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일시에 팔고자 한다면, 소위 '병목 현상'이 일어나고, 주가는 폭락할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 매매는 파산의 길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스탑-로스(stop-loss)'와 '스탑-바이(stop-buy)'를 통해 손실은 줄이고 이익은 극대화하고자 하는 전략이다. 다시말해 가격이 하락하면 가능한 한 빨리 팔아 손실을 적게 하고, 가격이 상승하면 계속 상승하기 전에 빨리 사들여서 이익을 늘리는 방법이다. 

 

주가가 갑자기 폭락하는 데에는 '스탑-로스' 매도 거래의 영향이 크다. 예를 들어 주가가 100일 때 수많은 사람이 시세가 90까지 떨어졌을 때 매도하라는 '스탑-로스' 주문을 하여 그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시장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동시에 일어난 매도는 주가를 다시 85 방향으로 밀어내고 새로운 '스탑-로스' 거래서들이 동시에 입력되면 시세는 또 80 방향으로 기울어진다. 그러면 또 다른 '스탑-로스' 거래서들이 80에 팔아버릴 것을 지시한다. 그리하여 시장은 순식간에 폭락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프로그램 매매자는 이윤을 낼 수도 있고 손실을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결국에는 파산하게 된다고 코스톨라니는 말한다. 코스톨라니 역시 초기에는 "이윤은 계속 나게 하고, 손실은 제한하라!"는 대다수 투자자들의 원칙에 기인하여 투자하는 게임가였다고 고백한다. 그는 그 뒤 많은 수업료를 지불하며 많은 것을 배웠으며, 70여년의 투자경력을 가진 투자자가 되었을 때는 장기투자자가 되었다고 한다. 

 

코스톨라니는 장기간의 경험을 통해 순환과 반대로 행동해야 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때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울게 되었다고 말한다. 

 

폭넓게 생각하고 멀리 보라

투자자는 폭넓게 생각하고 멀리 보아야 한다. 일방적이고 근시안적으로 뉴스를 따라가는 것은 증권시장에서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코스톨라니는 말한다. 진정한 프로는 단기간의 변동이나, 국지적 사건, 실업률 따위에 주목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가며

이론적으로 주식투자는 너무나 쉽다. 저점에 매수하고 고점에 매도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다. 순간순간이 선택이고, 그 선택의 순간마다 심리적 갈등이 심하기 때문이다.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대중심리에 휘말리기 일쑤다.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쉽게 매수를 하지 못하고, 더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추격매수를 하거나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매도할 타이밍을 놓치고 만다. 

 

또, 게임가와 장기투자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장기투자가 답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게임으로 대박칠 수 있을 것 같은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게임은 원초적 본능과도 같다. 매번 꽝으로 돈을 날리면서도 혹시 모를 대박의 유혹에 로또를 끊임없이 구입하는 것과 같다. 

 

투자의 대부 코스톨라니 역시 70여년의 투자 여정 끝에 장기투자자가 되었다 하니, 장기투자의 길은 경험 없이 갈 수 없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저점 매수 고점 매도와 3배 레버리지의 유혹을 언제쯤 떨쳐낼 수 있을까? 쓰디쓴 손실의 고통을 맛본 후에야 가능한 것일까? 이미 세대를 앞서 간 투자 현인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다면 시행착오 없이 정도를 걸어갈 수 있으련만!

 

공격적 투자와 보수적 투자는 타고난 기질에 속하는 것일까? 아니면 경험이 축적됨에 따라 공격적 투자자에서 보수적 투자자로 변해가는 것일까? 또한 이방법 저 방법으로 단기간에 큰돈을 벌었다고 하는 수많은 유튜브 영상들은 우리의 심리를 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 것인가? 유튜브 속의 전문가들인가, 경험 많은 현자인가? 예언자, 교수, 도사, 자칭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을 믿지 말라고 하는 코스톨라니의 말을 더욱 새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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