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진화하고 있다. 세상의 진화는 혁신에 의해 만들어진다. 최근엔 혁신의 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다. 달리 말하면 세상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 10년 뒤 미래사회는 어떻게 변화되어 있을까?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변화가 닥칠 수도 있다. 미래 세상을 가늠해 보자.
플랫폼의 진화 과정
강방천 회장은 <강방천의 관점>에서 "나는 미래세상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혁신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혁신은 세 단계의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되어 왔다고 설명한다.
1차 혁신
1차 혁신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한 깔림(인프라)의 혁신이었다. 그 중심에는 2008년 등장한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이 있다. 아이폰의 등장 이후 MDN(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이라는 새로운 땅이 개척되었다.
2차 혁신
2차 혁신은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혁신이다. 페이스북(현, 메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과 같은 FAANG 기업들이 선도했다. 강방천 회장은 이러한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혁신은 앞으로도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한다.
3차 혁신
3차 혁신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이다. 강방천 회장이 가장 주목하는 혁신이다. 이 혁신은 2차 혁신(모바일 플랫폼 혁신)이 만들어낸 어마어마한 빅데이터를 먹잇감으로 해서 태어날 혁신이다. 미래세상은 이 혁신을 얼마나 잘 읽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본다.
빅데이터가 만들어갈 새로운 세상
그렇다면, 빅데이터가 만들어갈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1. 빅테크의 진화
기존의 플랫폼 기업들은 그동안 쌓아온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새로운 진화를 이루어갈 것이다. 2차 혁신에서 승기를 잡은 혁신기업들이 앞으로도 혁신을 주도할 것이다. 그것의 원동력은 수많은 가입자들이 뿜어낼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될 것이다.
2. IT 외 산업에서의 빅데이터 혁신
IT 외의 산업에서도 빅데이터 혁신의 승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같은 기업을 예로 들 수 있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사이버 오더'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수천만명의 회원이 충전식 카드 형태로 스타벅스 앱에 돈을 쌓아두고 모바일 결제를 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현지 은행 뱅코갈리시아와 손잡고 스타벅스 매장에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커피뱅킹'을 오픈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앱의 예치금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외에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3. 제조업의 변신
앞으로 제조업은 존재방식 자체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제 더이상 제조업에 머물러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떤 변신이 일어날까? 바로 서비스업으로의 변신이다. 이제 미래의 소비는 구매가 아닌 구독이 중심이 될 것이다. 이를 '구독경제'라 지칭한다. 구독경제란 사지 않고 빌리는 것이다. 미쉐린은 타이어를 쓴 만큼만 과금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롤스로이스는 엔진을 팔지 않고 엔진 운행 시간만큼 돈을 받는다. 백바로우오어스틸은 명품가방을 매월 얼마씩 받고 빌려준다.
소비자들은 왜 구독경제에 열광할까? 합리적 소비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바일 디지털 네트워크(MDN)가 만든 시대정신의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소유가 아닌 경험이 중요한 세상이 된 것이다. 제조회사는 구독경제를 통해 쌓인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를 할 수 있고, 매출의 지속성과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
4. 스마트 모빌리티로 바뀌는 자동차 산업
미래 자동차 산업은 파괴적 혁신의 연속이 될 것이다. 미래 자동차는 '스마트 모빌리티'라는 이름으로 불리울 것이다. 강방천 회장은 스마트 모빌리티가 미래 IoT(사물인터넷)의 중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는 스마트폰이 IoT의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그 덕분에 최근 10년 동안 애플, 구글 같은 MDN 혁신기업들이 시가총액의 새 역사를 써왔다. 그러나 미래는 스마트 모빌리티가 IoT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조심스러운 예상이지만 스마트 모빌리티의 간판 기업은 단연 테슬라이다. 혹자는 2025년에 테슬라가 시가총액 1위에 오를 수도 있다는 예측을 하기도 한다.
스마트 모빌리티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은 어떤 모습일까? 앞으로 자동차는 스마트 스페이스(smart space)가 될 것이다. 이동수단에서 경험과 체험의 수단으로, 독립된 공간에서 외부와 연결되는 공간으로 바뀔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에서 운전대를 놓는 순간 그 안에서 어떤 일이 펼쳐질지를 상상해 보라.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에는 자동차를 구매하는 기준도 바뀔 것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구매할 차가 어떤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로 움직이는지에 관심 있을 것이다. 더이상 벤츠, BMW 등과 같은 브랜드가 아니라 테슬라나 애플, 구글 등에서 개발한 자율주행을 포함한 OS를 보고 차를 사게 될 것이다. 또한 차의 가격보다 구매 후에 지출할 소프트웨어 비용이 커질 것이다. 따라서 미래에는 자율주행과 소비자 경험을 위한 앱을 얼마나 잘 구현하고 운영하는지가 스마트 모빌리티의 차이를 결정할 것이다.
나가며
오늘은 새롭게 변화할 미래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매래는 혁신의 주기가 빨라져서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변해갈 것이다. 먼 미래의 얘기처럼 들리는 완전자율주행도 어느날 갑자기 우리 눈앞에 나타나고,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기업이 시가총액 1위의 자리에 오르는 뉴스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일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AI(인공지능) 혁명이 주도할 것이다. 결국 미래 기업의 싸움의 성패는 누가 더 많은 데이터를 모으고, 그것을 인공지능에게 더 빠른 속도로 학습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본다. 거기에는 요즘 핫한 엔비디아의 GPU뿐만 아니라 양자 컴퓨터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완전자율주행은 테슬라의 도조컴퓨터와 같은 슈퍼컴퓨터나 아이온큐의 양자컴퓨터의 발전 속도와도 맞물려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미래 혁신의 경쟁은 양과 속도, 즉 빅데이터의 양과 컴퓨팅 능력(속도)에 달려 있다고 보인다.
이러한 싸움의 승자는 누가 될까? 그리고 어떤 기업이 인류에게 편리함과 특별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해 줄까? 또한 어떤 기업이 투자하기에 매력적일까?
<<참고문헌>>
강방천, <강방천의 관점>, 한국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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