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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야기

'워라밸'(Work-life balance)에 대한 세이노의 가르침

by 박노찬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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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워라밸을 중시하는가? 당신이 꿈꾸는 삶(life)은 무엇인가? 당신의 일(work)은 당신의 삶(life)과 어떤 관련이 있는가? 당신이 워라밸을 중시한다면, 일과 삶의 균형을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가? 오늘은 워라밸에 대한 세이노의 가르침을 들어보려 한다. 

썸네일-워라밸
워라밸(Work-life balance)

Work(일)에서 분리된 시간이 Life(삶)인가?

2017년경부터 우리나라에서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조가 생긴 것 같다. 고용노동부가 그때 처음으로 워라밸 제고를 위한 책자를 발간했다. 그 후 조기 퇴근과 퇴근 후의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런데 과연 무엇이 진정한 워라밸일까? 세이노는 life를 위한 시간이 숫자상으로 주어져 있다고 할지라도 그 분리된 시간을 '엿같이'(세이노의 표현) 사용한다면 그게 무슨 life를 위한 시간이 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다. 
 
지난 일주일간 퇴근후 당신은 무슨 일을 하였는가? 그 시간 당신은 당신이 꿈꾸는 삶을 위해 무엇을 하였는가? 혹시 시궁창에 있지는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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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와 Living

세이노는 인생을 Life와 Living으로 구분한다. 삶과 생활이라는 단어로 번역할 수 있을 것이다. 세이노는 워라밸의  Work를 Living이라는 단어로 설명한다. Living은 경제적 대가를 얻고자 시간을 투여하는 대상, 혹은 그런 목적으로 일하는 시간 자체이다. 생계를 위한 모든 활동이 Living에 속한다.
 
반면, Life는 돈을 벌고자 하는 행위와는 관계없이 시간을 사용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우정, 사랑, 희생, 보람, 가족, 자연 등이 그 중요 가치를 이룬다. 또한 게임이나 영화, 음악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포함된다. 
 
다른 직업을 택하면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음에도 적은 보수를 받아가며 남을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은 Living속에 Life가 깊이 스며든 경우이다. 그러나 입으로는 봉사나 보람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대가에 더 관심이 있다면 그것은 Life를 위장한 위선적인 Living에 불과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예술가들은 Life와 Living이 상당히 중복되는 경우이다. 
 

Living을 Life로 바꾸는 방법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Living과 Life는 분리되어 있다. 그러나 Living을 Life로 바꾸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식당을 하는 사람에게 있어 식당에서 일하는 것은 당연히 Living이다. 그러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기도 한다면 그 일은 Life가 되기도 한다. 가장 바람직한 인생은 이처럼 Living속에서 Life를 추구하며, 이 둘의 구분 없이 살아가는 인생일 것이다. 
 

Livng과 Life의 우선순위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Life는 Living에서 얻은 돈으로 유지된다. Living은 나무의 뿌리와 줄기, Life는 열매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뿌리도 없이 Life에 너무 치우치게 되면 Living이 흔들리게 된다. 수도사처럼 Living을 거의 무시한 채로 자신의 Life만을 중시하며 산다면 그 가족의 Living은 흔들리게 되고 결국 가족의 Life마저 무너질 수 있다. 
 
반대로 Living을 중시하다가 Life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다. 개인택시 기사가 밥먹는 시간도 아깝게 느낄 정도로 운전을 하며 돈을 벌려다가 건강이라는 Life를 잃어버릴 수 있다. 돈 되는 환자에게만 매달리는 의사라든지, 높은 수임료를 받을 수 있는 사건만 맡으려는 변호사 같은 경우는 Living은 성공할지 몰라도 그 직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Life는 허약해질 수 있다. 
 
세이노는 말하기를, 대부분의 부자들은 예술가들처럼 Living에 속하는 일을 자신의 Life로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일은 일상에서 최우선 가치이다. 세이노 역시 일하는 것을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하며 즐겨왔다고 한다. 그러나 일 자체를 평생의 의무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그가 '일, 일, 일'하며 살아온 이유는, 일을 효율적으로 남들보다 더 잘하게 되면 세상에서 받는 대가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받는 대가가 쌓여 부자가 되면 그 다음부터는 일에서 벗어나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즉 Living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Life가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젊어서 Life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면 중년 이후에는 Living때문에 쩔쩔매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래서 세이노는 30대가 끝나기 전에 Living에서 뭔가 이룩해 놓고자, 철저히 우선순위를 Living에 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Living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정신없이 바빠지게 되고, 문득 Life와의 균형 문제로 갈등과 회의감을 겪게 된다. 그러나 이 갈등을 이겨 내지 못하면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고 한다. 
 

결론: 부자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는 Living에 충실하라

세이노의 결론은 이렇다. 부자가 되어 가는 단계에서 만큼은 Living과 Life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완벽하게 잡으려고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Life를 갖고자 한다면, 우선은 Living에 충실하면서 돈부터 모으라는 것이다. 
 
결론에서 속이 상하는 분들이 있을 지 모르겠다. 부자가 되어야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말로 들릴 수 있으니 말이다. 그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에 따라 적용을 달리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이노가 말하는 부자의 수준은 최소한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수준일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생계를 위한 일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원하는 Life를 살 수는 없기에 가능한 빠른 시간에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추라는 조언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또한 초두에 얘기했던 일과 분리된 시간을 많이 확보하는 것이 진정한 워라밸이 아니라,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가 진정한 워라밸을 결정짓는다는 사실을 상기했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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