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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야기

미국 노예해방일을 맞아 자유와 인권을 생각해 본다

by 박노찬 2023.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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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은 미국의 노예해방일로서 12번째 미연방정부의 공식 공휴일이다. 노예해방일을 맞아 간략하게나마 미국 노예해방의 역사와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더불어 미국 노예해방이 우리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썸네일-미국노예해방일
미국 노예해방일

미국 노예해방일(Juneteenth)

미국의 노예해방일은 1865년 6월 19일, 미국 남부 텍사스주 갤버스턴에서 마지막 노예들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 날을 준틴스(Juneteenth)라 부르는데, 마지막 노예제가 끝난 날인 6월(June) 19일(Nineteenth)의 June과 teenth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이 날은 미국의 역사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이며, 다인종 사회인 미국의 인종적 화해와 평등을 위한 중요한 날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의 노예해방기념일은 1979년부터 미국의 일부 주에서 공휴일로 지정되었고, 연방 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서이다. 

 

미국 노예해방의 역사

미국 노예해방의 역사는 매우 길고 복잡하다. 미국의 첫 노예들은 1619년 영국의 첫 식민지였던 버지니아에 도착했다. 그 후 노예제는 미국의 남부 지역에 널리 확산되었다. 노예들은 주로 농장에서 일했으며,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다. 

 

1861년 미국의 남북전쟁이 발발했다. 전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노예제였다. 남부연합은 노예제를 유지하기 위해 싸웠고, 북부 연합은 노예제를 폐지하기 위해 싸웠다. 1863년 1월 1일,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은 노예해방을 선언했다. 그러나 이 선언은 노예들을 즉각 해방시키지는 못했다. 1865년 4월, 북부 연합의 승리로 남북전쟁이 끝난 후에야 완전히 해방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6월 19일이 노예해방일일까?  그것은 텍사스의 흑인 노예들이 그 날에 이르러서야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해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준틴스는 다른 말로 흑인 독립 기념일(Black Independence Day), 해방 기념일(Emancipation Day), 자유의 날(Freedom Day), 19일 독립 기념일(Juneteenth Independence Day), 19일 국가자유의 날(Juneteenth National Freedom Day)로도 불린다. 

 

그런데 이 준틴스 기념일이 20세기 초 짐 크로우(Jim Crow)법안에 의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1890년부터 1908년까지 텍사스와 모든 남부연합 주들이 흑인의 권리를 박탈하는 새로운 법안을 통과시켜 유색 인종에 대해 이등 시민 지위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 다양한 인종문제가 대두되면서 1960년 이후 준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였고, 최근에는 미 연방 정부의 공식 공휴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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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예해방의 의미

미국 노예해방은 미국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으로 미국 사회의 인종적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여전히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당시 노동력으로 취급받던 흑인 노예들에 대한 법적인 해방의 선포는 더 이상 생산수단이 아니라 동일한 인간으로 인정한다는 선포이다. 즉 자유와 인권이 주어지는 놀라운 사건인 것이다. 그 이후 흑인들은 더욱 미국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세계 최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자유와 인권

우리는 미국 노예해방일을 맞아 자유와 인권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 자유와 인권은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민주주의 국가, 아니 전 세계 모든 인류가 존재하는 공동체 안에서 똑같이 존중되어야 하는 가치이다. 자유는 인간의 기본 권리이다. 이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갖는 것이다. 그러나 노예에겐 그런 선택권이 없다. 그러므로 선택권을 박탈하는 노예제는 자유라는 인간의 기본권에 반하는 제도인 것이 분명하다.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태어난다. 때문에 자신의 삶에 대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때 자유를 느끼고 자존감을 갖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거주지나 직업, 배우자 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없다면 그는 진정한 자유인이라 할 수 없다. 

 

인권 또한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가지는 기본적이고 보편적인 권리이다. 이 인권은 성별이나 나이, 인종, 종교, 국적, 출신지, 장애 등과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인권은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차별받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받을 권리를 말한다.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

미국노예해방이 우리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우리 사회가 좀 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우리 한국 사회에는 여전히 자유와 인권에 반하는 일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IMF이후 우리 사회에는 없던 계층이 생겨났다. 바로 비정규직이라는 것이다. 같은 일을 함에도 차별적 임금을 받는 것이 정당화되고 있다. 이것은 엄연히 동일노동 동일임금이라는 원칙에 위배된다.

 

우리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조차 지켜내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 무엇 때문일까? 소위 기득권층의 욕심 때문이지 않을까?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지 오래다. 기업의 유연한 해고와 비정규직의 양산을 가능케 한 제도가 기업의 이익과 생존에는 유리하게 작용되었지만, 그 결과 내 회사 내 직장이라는 애사심은 사라지게 만들지 않았는가. 

 

또 우리사회는 인구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그 결과 동남아시아 등으로부터 많은 이주민들이 들어와 산업현장에 투입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도 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여전히 벽이 높은 사회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그들을 동일한 인간으로 대우하고 있는가? 임금이나 인권적인 측면에서 말이다. 

 

또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여성에 대한 차별, 지방에 대한 차별 등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이다. 

 

나의 직업은 특수고용직이다. 그럼에도 법적으로는 개인사업자다. 고용된 사람인데, 개인사업자라 불린다. 뭔가 모순이 있지 않은가? 업무에 있어서도 기획이나 선택의 여지는 없다. 휴무의 선택도 스스로 할 수 없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이 없는데도 개인사업자로 분류돼서 부가가치세 신고를 해야 한다. 일의 내용은 노동자가 분명한데 개인사업자라서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해야 한다. 반대로 은행원은 노동자라서 노동절에 쉰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세상이다. 

 

물론 내 직업은 내가 선택한 것이기에 나에게 기본적으로 자유는 있는 것이다. 그 일이 싫으면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노예해방일에 개인적인 넋두리를 늘어놓게 되었다. 아무튼 우리 사회가 좀 더 자유롭고 좀 더 평등하고, 인권이 형식이 아니라 질적으로도 발전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뱉은 말들이다. 

 

우리나라, 눈부시게 발전했다. 경제력과 국방력으로 따지면 이미 선진국이다. 그러나 자유와 인권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형식은 갖추었지만, 내용은 부족한 느낌이다. 물론 과거에 비하면 엄청나게 발전했다. 어릴 때 대통령 욕하면 잡혀간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그런데 요즘은 대놓고 욕해도 잡아가지 않는다. 엄청나게 발전했지만,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이다. 세대 간 갈등, 이념 갈등, 빈부격차, 지역격차 등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다. 

 

<<참고문헌>>

나무위키 / 구글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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