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의 충격적 파산
40년 역사를 가진 미국의 SVB(실리콘밸리뱅크)가 불과 14시간 만에 파산했습니다. SVB는 IT(정보기술) 및 헬스케어 분야의 스타트업과 벤처투자자들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은행이었습니다.

SVB 파산의 원인
CNBC방송은 SVB의 파산은 40년 만에 최고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내놓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의 여파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시장의 불안과 혼란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SVB의 주 고객은 스타트업입니다. 최근의 금리인상 때문에 기업공개(IPO)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고 개인적 자금 조달도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결국 스타트업들은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SVB에 묶어둔 예금을 인출해 가기 시작했고 결국 SVB의 자본 부족이 드러나고 만 것입니다.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SVB가 투자한 채권포트폴리오 가격이 떨어진 것입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입니다. SVB는 8일 오후 18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매도 가능한 보유채권을 팔아 치워야만 했습니다.
그래도 모자라는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주식 매각을 발표했습니다. 9일 SVB 주식은 거래 중단 이전 60% 대까지 폭락하였고, 급기야 SVB는 주식 매각 대신 회사 자체를 팔겠다며 매수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은 더 많은 예금 인출사태를 불러왔고 주가 폭락을 부추기며 결국 규제 당국이 나설 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40년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관계를 맺어온 대형 은행이 단 14시간 만에 망하고 만 것입니다.

제2의 리먼 사태 되나?
마켓워치는 SVB처럼 갑자기 대규모 예금인출 압박에 놓인 미국 은행이 20개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대형 은행들도 SVB처럼 미실현 채권손실을 실현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미 대형은행들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입된 예금을 미 국채와 같은 장기 채권에 투자했습니다. SVB 사태가 은행 전반으로 전염될 우려가 큰 것입니다. 이 우려로 미국 은행들의 시가총액이 1,000억 달러 넘게 증발해 버렸습니다.
SVB 파산 여파가 전 세계로 퍼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염 공포는 가장 가까운 캐나다에 먼저 이르렀는데, SVB는 지난 1년 동안 캐나다에서 대출 규모를 2배로 늘려왔었습니다. 또한 SVB 영국 지사 역시 지급 불능을 선언할 상황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미 거래를 중단한 채 신규 고객을 더 이상 받고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SVB는 중국, 덴마크, 독일, 인도, 이스라엘, 스웨덴에도 지사를 두고 있어서 파산 여파는 이제 겨우 시작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 정부의 대처 : 펀드 조성 및 전염 차단
미국 정부는 SVB 파산이 금융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주말을 반납한 채 대책 마련에 분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SVB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의 개빈 뉴섬 주지사와 SVB 사태와 관련한 긴급 논의를 11일 진행했습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준이 SVB 파산 이후 더 많은 은행들이 대규모 예금인출을 감당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특별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연준 이사회는 13일(월요일) 오전 11시 비공개 긴급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금리 시장의 반응
연준의 금리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금리)은 SVC 사태가 불거진 9~10일 동안 32bp(1bp=0.01%p) 추락해 4.59% 수준으로 거래됐습니다. 이틀 동안의 낙폭은 2008년 이후 최대치입니다. 이번주 초만 해도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로 2년물 국채 금리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했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 버렸습니다.
왜 이렇게 갑자기 금리가 인하쪽으로 방향을 튼 것일까요? 그것은 금융 위기 우려로 인해 미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거나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됩니다. 계속적인 금리 인상은 기업들의 현금 인출 사태로 이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어떤 은행이 안전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으로 인출 사태가 확산되어 결국 뱅크런이 발생해 제2의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연준이 금리인상폭을 지난달의 0.25%에서 0.5%로 높일 확률이 지난주 80%대에서 70%대로 다소 내려왔습니다. SVC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 10일 장중 0.5% 인상확률은 30%까지도 내려왔었습니다.
이번 SVB 파산이 제2의 리먼 사태나 더 이상의 금융 위기로 확산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향후 금리 향방에 대한 미 연준의 적절한 조치가 조속히 발표되기를 희망합니다.
<출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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