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45년간 12번이나 개정된 책입니다. 버턴 말킬은 자신의 최초의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또 개정판을 낸 것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새롭게 등장한 다양한 금융 수단들에 대한 소개와 함께 투자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무분별한 주장들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 이제 버턴 말킬이 말하는 랜덤워크의 세계로 들어가 볼까요?
랜덤워크(Random Walk)란 무엇인가?
랜덤워크란 "과거를 통해 미래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개념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주가의 단기적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로서 좋은 수익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버턴 말킬은 이 질문에 간단히 답합니다. "남들보다 일찍 출발하는 것"이라고요.
주식시장의 광기를 이해하라
그리고 우리는 주식시장의 광기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주식시장의 활황기를 이끄는 힘은 미친 듯이 날뛰는 인간의 탐욕이라는 것입니다. 17세기 초 네덜란드에서 있었던 튤립 구근 열풍 처럼 비현실적인 가격이 여러해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인간의 탐욕 때문이죠. 그러나 결국에는 갑작스런 지각변동처럼 폭락하고 만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과도한 유동성 확대의 폐해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화폐의 과도한 발행은 실질적인 부를 창출하지 못하고 인플레이션만 일으킨다는 사실입니다. 대중들이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주가 역시 급락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사태 이후 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연일 전고점을 갱신할 때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포모증후군으로 인한 고가 매수에 나서지 않았을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그 때 수 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고점에 물려 아직까지도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가 역사를 보고 깨달아야 할 것은 주식시장이 급격히 상승한 후에는 완만하게 연착륙하는 일은 없다는 사실이랍니다. 그런데도 인간의 기억력은 왜 그리도 짧은지요? 역사적 교훈에도 불구하고 투기 열풍은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러한 광기는 시대별로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났었음을 저자는 소개합니다. 튤립 구근 열풍, 남해거품 사건, 성장주 열풍, 신주 열풍, 복합기업 열풍(합병에 의한 시너지 효과라는 명목), 개념주(concep stock) 열풍, 인터넷 거품(닷컴 버블), 암호화폐 거품과 같은 것들입니다. 요즘은 암호화폐 열풍, 스팩 주 열풍, 4차산업혁명 열풍 등이 있었죠.
우리는 이러한 시장의 역사에서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요? 투자자가 주식을 평가하는 방식이 주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신주 투자에 있어 우리는 조심해야 되는데, 막 거래가 시작된 신주를 고가에 매수할 경우에는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 때 주요 매도자는 그 기업의 경영진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저자는 증권분석가들과 언론들이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했는지를 알아햐 한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강세 시장의 치어리더 역할을 하며 주식 시장을 투기장으로 바꿔 놓는 일들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투자가 때로는 보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투자 성과는 특정 산업이 얼마나 사회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인가, 얼마나 많이 성장할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꾸준히 이익을 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역사는 과열된 시장은 결국에는 중력의 법칙 앞에서 무릎을 꿇고 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킨은 거듭거듭 강조합니다. 쉽게 부자가 되기 위해 단기적인 투기 열풍에 돈을 내던지려는 유혹을 물리치라고 말입니다. 반면 광범위하게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매수하고 장기간 보유하면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모든 거품은 언젠가는 터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합니다. 심지어 실질적인 기술 혁명 조차 투자자의 이익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고 말입니다.
시장에는 때때로 비합리적인 낙관주의가 판을 치기도 하고, 무분별한 투자자들이 여기에 현혹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품이 형성됩니다. 그러나 결국 시장은 진정한 가치에 수렴하게 됩니다.
결론은?
"주식 투자자는 시장의 모든 주식으로 구성된 인덱스펀드를 매수해서 단지 보유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없다."
버턴 말킬은 다양한 기술적 분석 결과로는 미래 주가 동향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또한 기술 분석을 통해 거래 타이밍을 잡으려는 시도는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에는 장기 상승 기간이 존재하는데, 그럴 때 현금을 보유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하락 기간을 피하기 위해 주로 현금으로 자산을 보유하는 투자자는 상승기에 시장에 합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미시건 대학 네거트 세이번 교수는 주식시장에서 30년 동안 95%의 수익이 약 7,500 거래일 중에서 단 90일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겨우 1.2%에 해당하는 거래일을 놓쳤다면 장기적으로 풍족한 시장 수익율을 거의 누리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1년에 최고의 3일을 놓친다면 수익율에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 장기 보유 전략은 그 혜택을 고스란히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지수 추종 인덱스펀드가 일반적인 액티브펀드의 실적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입니다.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늘리고자 하는 다양한 노력들의 탄생
시간이 흐르면서 투자 이론 역시 발달했습니다. 그 이론들의 목적은 위험은 줄이면서 동시에 수익율은 높이고자 하는 것들입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이론이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 "베타 이론", "자본자산 가격결정 모형", "파마-프렌치 3요인 모형" 등입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 비합리적 투자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고 심리에 좌우되는 투자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여러 분석 기법이 발달함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여전히 비합리적인 행동들이 촉발되고 있습니다. 지나친 확신, 편향된 판단, 군중 심리, 손실 회피와 같은 행동들입니다.
1. 지나친 확신
자신의 감정과 능력을 과신하여 미래를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경향을 뜻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은 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 결과 지나친 거래가 일어나며, 성장주가 종종 과대평가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밋빛 전망은 실현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과도한 낙관주의는 금물입니다.
2. 편향된 판단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평균의로의 회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특별히 좋은 시장은 더 좋아지고 나쁜 시장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통제력을 갖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과거 주가를 통해 미래 주가를 예측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3. 군중 심리
군중은 때때로 틀린 주장을 정확한 주장이라고 믿도록 서로를 자극하여 결국 집단사고에 이르게 됩니다. 절대 군중 심리에 휘둘려서는 안됩니다.
4. 손실회피 성향
오른 주식은 매도해서 이익을 실현하고, 떨어진 주식은 보유함으로써 손실을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입니다. 그러나 매도 이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하고, 반대로 떨어진 주식을 매도하면 특정 한도 내에서 실현 이익에 대해 세금이 감면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이상으로 주식시장에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다양한 신분석기법들을 나오고 있지만, 사람들은 여러가지 심리에 이끌려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먼저 인간의 심리에 대한 통찰력을 가져야 하고, 시장이 랜덤워크로 움직인다 할지라도 우리는 그렇게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우리는 먼저 저축을 통해 투자에 필요한 자원을 끌어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MMF(Money-market fund)나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같이 인플레이션을 따라잡는 경쟁성 있는 현금성 자산으로 현금을 일정부분 보유해야 하며, IRP(개인퇴직계좌)와 같은 상품으로 세금을 회피하는 방법도 알아두어야 하고, 물가연동국채(TIPS) 처럼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이자율을 보장하는 채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한 삶의 시기에 따라 자산 유형(주식, 채권, 부동산, MMF 등)의 균형을 맞추라고 합니다. 주식과 채권의 위험은 투자 기간에 달려 있다고 합니다. 투자 기간이 길수록 수익율의 변동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정액분할투자법은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또한 포트폴리오의 재조정을 통해 위험을 낮출 수 있고, 투자 수익율을 끌어 올릴 수 도 있다고 조언합니다.
투자 기간이 길다면 주식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주식으로 큰 수익을 거두려면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25년 이상 투자한다면 주식이 다른 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반면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위험 투자의 비중을 줄이고, 채권이나 배당 성장주 또는 배당이 좋은 리츠 투자의 비중도 늘려야 한다고 합니다.
주식은 인덱스 펀드를 추천합니다. 그것은 액티브 펀드보다 일반적으로 수익율이 좋습니다. 그 이유는 수수료와 거래비용 및 세금에서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인덱스 펀드는 아무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낮은 비용으로 시장의 수익율을 따라잡을 수 있는 합리적이고 간편한 투자 수단이라고 강조합니다.
저자는 만약 하나의 미국 인덱스펀드를 사야 한다면, S&P 500 보다는 러셀 3000이나 월셔 토털마켓 인덱스, CRSP 인덱스나 MSCI 미국 브로드마켓 인덱스 중 하나를 고르라고 추천합니다. 그 이유는 80년 미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전반적으로 소형주가 대형주를 앞섰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시장은 랜덤워크로 움직인다. 때로 광기가 시장을 지배한다. 예상과 다른 급등과 급락이 일어난다. 합리적 분석기법들의 출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비합리적인 현상들이 일어난다. 그것이 주식시장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현상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저 단순하고 꾸준하게 시장의 평균 수익율을 따라가는 전략을 취하면 된다. 거기다 적립식 정액투자를 계속해 간다면 더욱 좋다. 가급적 세계의 모든 주식을 다 담을 수 있는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좋다. 장기투자할수록 좋다. 그러므로 일찍 시작할 수록 좋은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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