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4일 자 한국경제는 "美 경기침체 공포 현실화 ... 애플, 알파벳, 아마존 실적 '경고등'"이라는 기사를 올렸습니다. 불과 이틀전 FOMC 결과 발표 후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미국 주식시장에 찬물을 끼얻는 결과입니다.
간판 빅테크들의 실적 부진
애플, 알파벳, 아마존은 미국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1, 4, 5위를 차지하는 간판 빅테크 기업들입니다. 이들 기업들 모두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이 5.5% 감소하였습니다. 전체 매출의 56%를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8.2%가 줄었고, 아이패드는 30%, 맥은 29%나 감소하였습니다. 매출 감소의 원인은 고금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으로 정저우 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차질로 보고 있습니다.
알파벳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시장 추정치를 5억 달러 정도 밑돌았고, 주당 순이익 역시 시장 추정치보다 0.13달러 낮았습니다. 핵심 사업인 광고 매출이 -3.6%를 기록했습니다. 이 중 유튜브 광고 매출은 7.8% 감소하였습니다. 이는 경기침체를 우려한 광고주들의 광고비 지출 감소 탓입니다. 클라우드 사업 역시 1억 달러 정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습니다.
아마존의 4분기 매출은 8.6% 증가하였으나, 매출 증가율이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5억 달러 정도 밑돌았습니다.
2023년 1분기 전망
애플의 최고재무책임자는 올 1분기 매출에 대해 5.5%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았습니다. 알파벳의 전망 역시 어둡습니다. 알파벳은 최근 12,000명 해고 발표했는데, 해고비용만 19~23억 달러가 지출될 예정입니다. 아마존 역시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실적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마존은 쇼핑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고, 그나마 아마존웹서비스가 효자노릇을 해왔는데, 지난 4분기 동안 AWS의 성장세가 연속적으로 둔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과의 클라우드 사업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빅테크 실적 부진의 공통 원인
이러한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부진의 공통 원인은 단연 경기침체 우려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고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경기침체우려가 높아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가 상승 경고등
FOMC 결과 발표 이후 긴축완화 기대감으로 급상승했던 미국 증시가 간판 빅테크들의 실적 부진 발표에 1.59%(나스닥지수) 급하락전환했습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증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상반된 지표 - 미국 1월 고용보고서
서울경제신문은 4일자 보도에서 "미국 충격의 1월 고용보고서"란 기사를 냈습니다. 1월 미국의 비농업고용건수는 51만 7천 개에 달했습니다. 이는 전망치 중간값인 18만 8천 개보다 2.75배나 많은 수치입니다. 월가도 놀라고 연준도 놀랐습니다. 고용이 너무나 탄탄한 것입니다.
고용이 좋다는 것은 경제가 그만큼 튼튼하다는 얘기입니다. 위에서 말한 빅테크 실적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는 상반된 얘기입니다. 이러한 상반된 지표들은 주가 시장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어떤 전문가는 1월 고용지표만이 아니라 앞으로 수개월간의 지표도 더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높은 고용지표가 나올 수 있으며, 향후 급격한 고용하락도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용이 좋은 것은 경제가 좋다는 것인데, 주가 시장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해석됩니다. 왜냐하면 연준은 고용률 하락이 있어야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금리동결을 넘어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용이 좋으면 임금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이 다시 올 수 있어 금리를 더 올려야 되는 상황이 오기 때문입니다.
주가 전망
현재의 고용수준이라면 연준은 앞으로 한 두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봐야 할 듯합니다. 이것은 주가를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튼튼한 고용은 경기침체 우려를 작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 되어 장기적으로 보면 주가에 긍정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시장의 여러 뉴스는 주가를 일시적으로 흔들어 놓고 변동성을 키웁니다. 시장을 길게 보는 것만이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경기침체 역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할 것이고, 침체가 오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금리는 인하될 것입니다. 침체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 공급이 재개될 것입니다. 그러면 실물경기가 살아나고, 기업 실적도 좋아지고, 주식시장 역시 활황을 띠게 될 것입니다.
경기침체 우려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출처>
한국경제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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