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나이 통일법" 공포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27일 "만 나이 통일법" 시행을 공포했습니다. 시행일은 2023년 6월 28일입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이 젊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어떠할까요? 만 나이 시행법을 앞두고 지난해 9월에 법제처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실시한 국민의견조사 결과에 따르면 81.6%의 찬성률을 기록했습니다.
찬성 이유로는 "다양한 나이 계산법으로 인한 혼란, 불편 해소 / 기존 한국식 나이 계산법으로 인한 서열문화 타파 기대 / 국제적 기준과 통일 / 체감 나이 하향" 등이 꼽혔습니다.

특히 "체감 나이 하향"은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제시한 키워드 중 하나인 "네버랜드 신드롬"과 맥을 같이 한다는 측면에서 시대의 흐름을 윤석열 정부가 잘 반영한 정책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젊게 살고자 하는 욕구를 정부에서도 지원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네버랜드 신드롬
그렇다면 "네버랜드 신드롬"은 구체적으로 어떤 현상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을 왜 "네버랜드 신드롬"이라고 할까요? 이 말은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 명명한 키워드인데, 마법에 걸려 영원히 아이의 모습으로 사는 피터팬과 그 친구들이 사는 곳의 이름이 바로 네버랜드입니다. 그 이름을 따서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이 많아지는 트렌드를 "네버랜드 신드롬"이라 칭한 것입니다.

'어른아이', '어른이' 또는 '키덜드'라는 말을 들어보셨습니까? 요즘은 동안이나 "어려 보인다"는 말을 찬사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포켓몬빵이나 공주세트와 같이 아동 취향의 물건을 수집하며 기뻐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 어른이들은 "어른은 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합니다. 또 관리자로의 승진을 거부하고 평생 평사원으로 남기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제는 젊은 외모는 자기 관리의 척도라 여겨지며, 어리다는 것 역시 그 자체로 경쟁력이 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세 가지 네버랜드 신드롬
이러한 현상을 세가지 네버랜드 신드롬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Return(돌아감) - 어린 시절로 돌아감
2. Stay(머무름) - 나이 듦을 거부함
3. Play(놂) - 아이처럼 재미있게 놂
사회의 유년화와 그 원인
이러한 현상은 단지 소수 마니아들만의 특성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특성이 되고 있습니다. 즉 트렌드화가 되었고, 이를 '사회의 청년화 또는 유년화'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사회가 젊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원인은 인간 수명의 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인간 수명 100세 시대의 필연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 살 돼 노인으로 오래 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오래 사는 만큼 청년으로 더 오래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한 것입니다.
21세기 이후 인간의 생애주기 구분법은 아이와 어른의 단순한 구조에서 벗어나 "청년이행기 - 청년 - 연소노인 - 고령노인"으로 새롭게 정의되고 있답니다. 수명 연장에 따라 사회 활동에서 완전히 은퇴한 진짜 노인보다는 일하고 즐기는 청년기가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생애주기에 따른 평균적인 삶의 전형적인 모습은 사라지게 되었으며, 각 개인의 생애주기를 바라보는 시점이 20년까지도 벌어지게 된 사회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네버랜드의 부정적 측면(그늘)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좋은 면도 있지만, 반대로 성숙하지 못했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순수함이 있지만, 성인이 되지 못한 미성숙함도 있습니다. 일본의 정신과 전문의 가타다 다마미 교수는 어린이들이 자기만의 세계에 갇힐 경우, 현실도피, 책임전가, 의존증에 빠지기 쉽다고 말하였는데, 이러한 현상들이 일본 성인들에게 나타나고 있답니다. 이를 가리켜 '전 국민의 철부지화' 현상이라고 그는 진단하였습니다. 어리게 사는 것이 항상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항상 젊게 사는 법
위의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하고 항상 젊게 사는 방법은 없을까요? 미성숙함이란 성숙하지 않았기에 배움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미성성숙함을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면 해답의 길이 있지 않을까요? 생물학적 나이나 삶의 모습이 어리다는 것 자체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난 언제나 배움이 필요한 존재라 여기며 평생 배움의 자세로 살아간다면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한 탐구를 놓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문맹이니 컴맹이니 하는 말은 사라질 것입니다. 늘 새로운 것에 대해 배우기를 겁내지 않고 즐긴다면 새로운 문명도 곧 배워 누릴 수 있게 되니 말입니다. 80세의 똑같은 나이에도 누구는 골방에서 TV만 보며 늙은 노구를 겨우 움직이며 사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젊은이들 못지않게 인터넷 쇼핑으로 장보기를 하며, SNS로 소통하고, 인터넷으로 새로운 정보를 날마다 습득하며 청년처럼 삽니다.
이제 정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70이 넘은 나이에도 한글을 깨치고, 대학 졸업장을 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걸 해서 무엇에 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자신에게는 아직 도전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에 늦은 나이에도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이 아닐까요?
'언제나 청춘'이란 마음으로 늘 도전하는 삶을 산다면 우리는 일생동안 여러 번의 생애를 새롭게 다시 출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블로그 글쓰기'도 늘 젊게 사는 방법 중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란 단순한 작업이 아니며 책 읽기와 끊임없는 정보 습득의 과정이 필요하며 그것을 남이 읽을 수 있는 글의 형태로 정리한다는 것은 정신노동과 또 다른 육체노동이 더해지는 고단한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만족할 만한 포스팅 글 하나를 완성하고 나면 나름대로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정리했다는 나름대로의 뿌듯함이 있기에 평생 해도 좋을 일이라 생각됩니다.
2023년 새해는 만 나이 통일법으로 인해 줄어든 나이와 더불어 더 젊게 사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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