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 가설'과 ESG 경영

대지의 여신 가이아

'가이아'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대지를 의인화한 여신으로서, ‘만물의 어머니’이자 ‘신들의 어머니’, ‘창조의 어머니 신’으로 불립니다. 대지를 여신으로 여기는 생각은 세계 여러 민족의 신화 속에서 쉽게 찾을 수가 있는데, 여기에는 생명을 낳아 키우는 여성의 이미지가 담겨 있습니다. 즉 가이아는 모든 생명체의 모태인 대지를 상징합니다.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태초에는 '카오스'만이 존재했습니다. 아직 시간이 존재하기 전 넓고 끝이 없는 우주에서 드넓은 젖가슴을 지닌 대지가 생겨났습니다. 이 대지는 스스로 생명을 얻어 여신이 되었는데, 바로 '가이아'입니다. 

 

가이아는 어머니 신이란 명칭에 걸맞게 많은 자식들을 낳습니다. 그중에서 파트너 없이 스스로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높은 산들인 '오레', 바다의 신 '폰토스'를 낳습니다. 이 세 자식은 엄격한 의미에서 신이라기보다는 자연을 의인화한 신들로서 자연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이아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땅의 여신 테테루스(Tellus) 또는 테라(Tarra)와 동일시됩니다. 

 

한편, 이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또 다른 명칭은 ‘게(γῆ. Ge)’(지오)입니다. 이 명칭의 어원적 의미는 '땅', '대지' 또는 '지구'입니다. 여기로부터 지리학(geography), 기하학(geometry) 등의 용어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가이아, 대지의 여신

 

가이아 가설

가이아 가설은 지구가 하나의 유기체와 같이 생명체들이 환경과 상호작용을 하며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작용한다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지구가 생명체로써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착안하였습니다. 이론의 이름인 '가이아'는 그리스 신화에서 대지의 여신으로 불리는 가이아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 이론은 지구 생태계가 하나의 유기체로서 생태학적 균형을 유지하며, 지구 환경이 변화할 때 이 변화에 적응하려는 능력을 가지며, 생명체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생태계 전체를 유지시키는 것을 강조합니다. 가이아 가설은 지구 생태계와 지구 환경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가이아 가설은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론을 제시한 제임스 러브락 박사는 환경 문제가 지구 전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모든 생명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고 지구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한데 모여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지구 생태계를 보호하여 지구 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책임입니다

 

ESG 경영

이러한 책임의식이 발전하여 요즘에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입니다. 즉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라 할지라도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및 윤리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가 이제는 기업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ESG 경영은 기업만의 책임일까요? 한몸인 지구를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전하는 일에는 모두의 힘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소비자인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부터 ESG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자원 재활용, 에너지 절약, 대중교통 이용, 친환경 제품 사용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또 생물 다양성 보전이나 환경보호 운동 등의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또 두 눈을 부릅뜨고 기업들의 ESG 경영의 감독관들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정부와 기업들도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친환경 정책을 시행하고, ESG를 기업평가지표로 삼아 우수기업들을 지원해야 합니다. 기업들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고 환경을 고려한 생산 방식을 채택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구는 한 몸이라는 기치아래 지구인 모두가 ESG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참고문헌>

[지금 시작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양승욱, 탐나는 책, 2021) / 네이버 지식백과